코로나도 못막는 재건축 훈풍… 목동 집값 ‘고공행진’

입력 2020-03-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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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신시가지 잇단 정밀안전진단 통과…"매수 대기자 많은데 매물 없어"

▲목동 신시가지 1~14단지 위치도. (이투데이)

“안전진단 통과 단지뿐만 아니라 인근 나홀로 아파트까지 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물건이 나오면 연락 달라는 대기자들이 많지만 매물이 없어요.” (서울 양천구 목동 P공인 관계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고 있지만 서울 목동 주택시장은 매입 열기가 뜨겁다. 지난해 말 목동 6단지가 목동 신사가지 14개 단지 중 처음으로 정밀안전진단 문턱을 넘어선 데 이어 9단지까지 최근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게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초 11억8000만 원에 거래됐던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용면적 53.88㎡형은 8일 12억2000만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목동 14단지 전용 74.19㎡형도 얼마 전 12억8000만 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목동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신시가지 단지들의 잇단 안전진단 통과로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곳 집값도 호가 위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목동 신사가지 14개 단지 중 벌써 11개 단지가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한 상태다.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은 재건축 사업의 첫 단계로 단지의 노후도ㆍ구조적 안전성 등을 따져 재건축이 필요한지를 판가름하는 절차다. 지난해 말에는 6단지가 D등급을 받으면서 조건부 재건축 가능 판정을 받은데 이어 9일 9단지도 조건부로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이들 단지 외에도 5ㆍ11단지 등이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

재건축 기대감에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자 집을 사려는 매수 대기자도 늘고 있다. 하지만 매물이 많지 않아 거래는 뜸한 편이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목동 아파트 매매건수는 지난해 11월 216건을 기록한 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1월 60건, 2월 47건으로 거래량이 50건 안팎에 불과하다.

이렇다 보니 목동 신시가지 단지들뿐 아니라 인근 아파트값까지 오르고 있다. 목동 롯데캐슬 전용 84.98㎡형은 지난달 26일 9억 원에 팔려 한 달 새 거래가가 5000만 원 올랐다.

정비업계에서는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재건축이 본격화할 경우 사업성이 좋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아파트 용적률이 낮아 재건축을 통해 신규 공급 주택을 크게 늘릴 수 있어서다. 실제 목동 신시가지 개발과 관련한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목동 1~14단지(현재 총 2만6629가구)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총 5만3375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다만 아직 넘어야 할 고개가 많다. 당장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6ㆍ9단지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2차 적정성 검사도 통과해야 한다. 이를 통과하더라도 감정원의 감정평가를 비롯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초과이익환수제 등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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