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불플랫, 팬데믹 우려에 랠리 미적지근 한은에 장기물 강세

입력 2020-03-0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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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채 약세 BEI 3년반만 최저..변동성 장세에 혼란..변동성 장세 지속될 듯

채권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소위 팬데믹(pandemic) 우려에 강세를 기록했다. 특히 단기물보단 장기물 강세폭이 더 커 일드커브는 플래트닝됐다. 물가채는 약세를 기록한 탓에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를 의미하는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3년반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말사이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으로 퍼지면서 미국채가 강세를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국내 주식시장이 4% 넘게 폭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도 10년 국채선물시장에서 대량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코로나19 불확실성에도 한국은행이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할 가능성이 낮고,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해봐야 25bp에 그칠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장중 강세폭을 줄이기도 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변동성장세에 혼란스럽다고 전했다. 한동안 출렁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
9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1년물은 2.7bp 내린 1.046%를, 통안2년물은 2.9bp 떨어진 1.042%를 기록해 각각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3년물은 4.0bp 내린 1.038%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0%대인 0.99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국고10년물은 8.4bp 내린 1.286%를, 국고20년물은 10.0bp 급락한 1.334%를, 국고30년물은 10.5bp 하락한 1.350%를, 국고50년물은 10.7bp 추락한 1.349%를 기록했다. 각각 작년 8월말 9월초 이후 최저치다. 반면 국고10년 물가채는 3.0bp 상승한 0.750%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1.25%)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은 마이너스(-)21.2bp를, 5년물은 -12.3bp를 기록했다. 10년물과도 3.6bp로 좁혀졌다. 10-3년간 금리차는 4.4bp 좁혀진 24.8bp로 6거래일만에 축소됐다. BEI는 11.4bp 급락한 53.6bp로 2016년 9월30일 53.6bp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5틱 상승한 111.6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11.73, 저점은 111.44로 장중변동폭은 29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37만6188계약을, 거래량은 20만8576계약을 보였다.

원월물인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9틱 떨어진 111.77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1292계약, 거래량은 159계약이었다. 근월물과 원월물 합산 회전율은 0.55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투신이 3711계약을, 연기금등이 3377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6768계약을, 은행은 1042계약을 각각 순매도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도 985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에 나섰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지난주말보다 123틱 폭등한 135.0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8월29일 135.13 이후 7개월만에 최고치다. 장중 고점은 135.15, 저점은 133.98로 장중변동폭은 117틱에 달했다. 이는 이틀연속 원빅 이상 변동폭이며, 2일 157틱 이후 최대폭이다. 미결제는 16만8802계약, 거래량은 10만6214계약이었다.

원월물인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2틱 오른 134.22를 보였다. 미결제는 19계약을, 거래량은 3계약을 기록했다. 근월물과 원월물 합산 미결제는 16만8821계약으로 9거래일째 역대 최대치를 이어갔다. 합산 회전율은 0.63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5082계약을 순매수해 5거래일째 대량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인의 10선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도 7만7462계약으로 지난해 9월4일 7만7668계약 이후 6개월만에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은행은 2345계약을 순매도해 1월13일 2666계약 순매도 이후 2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를 나타냈다. 금융투자도 2077계약 순매도해 매수 하룻만에 매도세로 전환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의 경우 저평 1틱을, 10선의 경우 파를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없었다.

근월물과 원월물간 롤오버의 경우 3선은 금융투자가 960계약을, 개인이 66계약을, 외국인이 4계약을 기록했다. 10선은 개인이 4계약을 보였다.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 (삼성선물)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지난주말 미국채 금리 폭락 여파로 원화채 금리도 급락해 출발했다. 주가 급락 영향으로 채권금리는 낙폭을 유지했으나 한은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란 인식에 매도가 늘면서 금리는 일시적으로 반등했다. 장막판 미국채 금리가 급락하면서 매수세가 재유입됐고, 장도 다시 강세로 마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 금리가 워낙 큰 폭으로 움직임에 따라 시장도 매수세가 우세하다. 다만 한은의 느긋함으로 인해 현물은 선물 강세를 쫓아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큰 변동성속에 향후에도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복수의 증권사 채권딜러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장이었다. 유가 폭락으로 촉발된 것 같다. 10년 선물은 한번에 원빅 넘게 밀었다 올리는 기괴한 장이었다. 미국장 변동성 때문인지 참여자들도 조바심을 내는 장이었던 것 같다. 한은이 금리인하를 해봐야 단기적으로는 25bp라는 인식이 커 장기물이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인 것 같다”며 “외국인은 10선을 대량매수했다. 다음주 근월물 만기가 돼야 수급이 풀릴 것 같다. 코로나19가 유럽에서는 이제 시작이고, 미국에서는 시작도 안했다. 결국 양쪽 다 어느정도 확산돼야 최악의 사태가 지날 것 같다. 한동안 출렁임이 큰 장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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