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4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들이 사실상 모두 재선임됐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KB금융·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31명 중 22명이 임기가 만료된다. 이중 16명이 재선임되고, 5명은 퇴임한다.
최장 임기는 KB금융이 5년, 신한·우리·하나금융이 6년이다.
KB금융은 최장 임기를 다 채워 나가는 사외이사 2명의 후임으로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과 오규택 중앙대 경영경제대 교수를 추천하기로 했다.
권 전 기업은행장이 주총에서 선임되면 KB금융의 여성 사외이사는 기존 최명희 사외이사와 더불어 2명이 된다.
신한금융은 퇴임자 2명의 후임으로 여성인 윤재원 홍대 경영대 교수와 진현덕 ㈜페도라 대표이사를 선택했다. 기존 사외이사인 필립 에이브릴(BNP파리바증권 일본 이사)은 임기 1년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했다.
신규 사외이사 선임안이 주총에서 확정되면 신한금융도 여성 사외이사를 두게 된다. 두 금융지주가 여성 사외이사를 늘리거나 새로 추천한 것은 개정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의 시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2022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개정 자본시장법에서 자산총액이 2조 원 이상인 주권상장법인은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의 이사로 구성하지 아니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가 매년 파견하는 비상임이사를 제외하고는 기존 사외이사의 변동은 없었다. 다만, 푸본생명이 지난해 우리금융의 지분 4.0%를 인수함에 따라 푸본생명이 추천한 첨문악 전 푸본생명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받아들였다. 오는 25일 주총 결의 이후에 6명으로 늘어난다.
하나금융은 기존 사외이사 8명 전원이 이번에 유임됐다. 하나금융은 여성 사외이사 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