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강제 격리 시설로 활용되던 곳…건물 결함·개조 공사 등 관련 가능성 조사
8일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푸젠성 취안저우(泉州)시에 있는 신자(欣佳)호텔 건물은 전날 오후 7시 30분경 순식간에 폭삭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격리 대상자와 의료진 등 71명이 무너진 건물 내부에 갇혔다.
소방관과 구급대원 등 800여 명의 인력과 수십 대의 소방차량과 구급차를 동원해 밤샘 구조작업을 벌인 결과,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42명을 구조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구조된 이들 가운데 4명은 사망했고, 5명은 중상을 입었다. 나머지 29명은 여전히 무너진 건물 사이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호텔은 저장성 원저우(溫州) 등 중국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많았던 지역에서 온 사람들을 일정 기간 강제 격리하는 ‘집중 관찰 시설’로 활용되고 있었다. 7층 건물 중 2~6층은 신자호텔이 사용하고 있었으며, 나머지 1층과 7층은 상점 및 회사 사무실 등이 들어서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지에서는 사고가 나던 시간 이 건물 1층에서 빈 상가 점포의 개조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는 점을 들어 이번 사고가 인재(人災)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당국의 1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가 난 전날 밤 공사를 진행하던 현장 근로자들은 건물 1층의 빈 상가 점포의 개조 공사를 진행하다가 기둥 변형 현상이 나타난 것을 발견, 건물주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3분 후 호텔 건물은 갑작스럽게 무너져 내렸다. 현지 당국은 이번 붕괴 사고가 건물에 있던 결함 혹은 이번 개조 공사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건물주를 체포해 자세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