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1~2월 수출 전년비 17.2% 감소...4년래 최대폭 -코로나로 공장 가동 정상화 더뎌...경기 회복 요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지인 중국에서 감염자 확산세가 꺾였다. 이에 시진핑 지도부는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나서고 있다. 그러나 경제 구조가 여전히 수출 위주여서 공장 가동이 정상화하지 않는 이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에서 7일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 수는 44명으로 1월 말 전국 단위 통계 작성 이후 최소였다. 신규 확진자는 6일 99명으로 처음 두 자릿수로 내려갔다가 하루 만에 다시 54명 감소했다. 이로써 8일 8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8만695명, 사망자는 3097명을 기록했다.
중국 지도부는 중국의 감염자 수가 꺾이면서 해외에서 바이러스가 역류하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영향 극복과 빈곤 타파 등 경제목표 달성을 위해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빈곤타파 좌담회에서 코로나19 영향을 극복해 올해 빈곤타파의 목표를 이루자고 강조했다. 그는 “당 중앙이 모든 인민에게 약속한 것으로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면서 “초심을 유지하며 멈추지 말고 방심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가 7일 발표한 1~2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2% 줄어든 2924억5000만 달러(약 348조 원)에 그치는 등 코로나19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수출 감소 폭은 4년 만의 최대였다. 수입도 4% 감소한 2995억4000만 달러였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조업 재개가 지연되는 데다 방역작업으로 물류도 정체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수출 부진은 특히 컴퓨터(전년비 -27%)와 휴대전화(-16%)에서 두드러졌다. 애플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훙하이정밀공업의 경우, 코로나19로 인력난이 여전하고, 공장 가동률은 수요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수출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침체됐다가 작년 12월에 5개월 만에 겨우 증가세로 돌아섰는데, 코로나19로 다시 큰 타격을 입게 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회복이 3월 이후에 수출과 생산이 어디까지 회복될 것인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앞서 나온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수출의 선행지표인 ‘해외 신규 수주’가 사상 최저인 28.7까지 떨어졌다.
맥쿼리그룹의 래리 후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역사적인 하강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마이너스 성장은 문화혁명이 끝난 1976년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