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캐나다도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주요국 중앙은행, 코로나19 대응 본격화

입력 2020-03-0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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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4년여 만에 처음으로 금리 내려…인하폭은 11년 만에 최대

▲캐나다 기준금리 추이. 4일(현지시간) 1.25%.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린지 하루 만에 캐나다중앙은행(BOC)도 같은 정책을 취하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대응이 본격화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OC는 이날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의 1.75%에서 1.25%로 0.50%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BOC가 금리를 내린 것은 2015년 중반 이후 처음이다. 또 인하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가장 컸다. BOC는 오는 4월 15일 다음 정례 회의가 예정돼 있다.

BOC는 성명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는 캐나다와 세계 경제 전망에 실질적으로 ‘부정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며 “우리는 필요할 경우 금리를 낮추기 위해 다시 행동할 것”이라고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성명은 “우리는 경제성장을 지원하고 목표 인플레이션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통화정책을 추가로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며 “BOC는 캐나다 금융시스템이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다른 주요 7개국 중앙은행 및 재정 당국과 협력해 경제와 금융 상황을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점점 더 많은 국가 사람들에게 심각한 건강 위협을 주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일부 지역의 비즈니스 활동이 급격히 떨어지고 공급망이 붕괴하고 있다. 이는 상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캐나다달러 가치도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누라이프투자관리의 프란세스 도널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OC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것은 매우 강력하게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며 “이들은 경제 하방 위험을 분명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전 세계적으로 짜인 금리 인하의 하나인 것처럼 보인다”며 “다른 중앙은행들도 코로나19가 창출하는 하강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지 계속해서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는 코로나19 이외에도 겨울 폭설, 예상보다 약한 기업 투자, 온타리오주 교사 파업, 철도 근로자 파업 등 내부 요소가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이었다.

미국에 이어 캐나다도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이들은 이미 금리가 마이너스(-) 상태여서 금리를 더 내릴 여지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어서 어떤 방식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할지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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