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월 3만 명ㆍ카드 월 3000명씩 응시…업계 영업 공백 불가피
코로나19로 보험설계사와 카드모집인 시험ㆍ교육 모두 중단됐다. 보험사와 카드사 영업 모두 대면 영업이 필수지만, 신규 설계사 유입 지체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대면 영업이 중단된 상황마저 겹쳐 수익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지난달 21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카드모집인 신규 교육을 잠정 중단했다. 신규 교육 개시일은 미정이다. 카드모집인 교육과 시험은 보험설계사와 달리 법적 강제사항이 아니다. 다만, 모집인 난립을 막기 위해 여신협회에서 각 사와 협의해 교육과 시험을 진행한다. 평균 시험응시 인원은 한 주당 700명씩 한 달 평균 3000명 규모다.
현재 카드업계는 신규 카드모집인 공급 논의를 위해 시험 면제 등의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험과 교육을 면제하면 기존 모집인과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므로 적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시험 없이 모집인을 공급하면 기존 모집인분들과 형평성 문제 등 고려할 점이 많다”며 “현재 구체적인 방안이 나온 건 아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도 이달 시행 예정인 설계사 자격시험을 모두 취소했다. 이달 첫째 주 시험만 취소하고 상황을 지켜보려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자 전면 취소를 결정했다. 손해보험 설계사 시험은 한 해 21만 명, 생명보험 설계사 시험은 17만 명씩 응시한다. 월평균 3만 명가량의 응시생이 시험을 못 보는 셈이다.
이에 보험사는 신규 설계사 수급에 문제가 생길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규 설계사가 유입돼야 보험사 수익 개선에 도움되는 데 채용 자체가 막힌 상황이라 어렵다”고 말했다.
나아가 보험설계사와 카드모집인의 수입 감소도 우려된다. 카드모집인은 보통 두 달 뒤에 정산을 받는다. 이달 정산금액은 지난해 12월 수당을 받아가는 것이다. 이에 당장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겠지만,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수입 감소가 불가피하다. 보험사 대면 영업도 사실상 중단 상태여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는 수당 체계 변경과 보전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