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전쟁 중”…중국군, 대규모 합동 훈련 연기

▲2월 17일(현지시간)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수송기가 후베이성 우한의 톈허 공항에 도착하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활동을 펼칠 의료진이 내리고 있다. 우한/로이터연합뉴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군은 현재 전염병과의 전투에 집중하고 있다”며, 일부 대규모 군사훈련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각지에 있는 군사 자원의 수송 및 배치가 어려워진 탓으로 해석된다. 특히 현재 공군 항공기, 군용차량 등 군사 장비들이 대거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 씨는 “수많은 PLA 부대들이 현재 진행 중인 전염병과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군용기 및 차량들을 동원했기 때문에 정기적인 군사훈련 계획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합동 군사훈련을 위해 필요한 병력, 장비 이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 또한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군사위원회(CMC) 산하 후근보장부(後勤保障部) 본부는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곳이자 피해가 가장 심각한 후베이성 우한에 위치해 있다. 또 우한은 인민해방군 남부전구(戰區)와 동부전구 병력을 주요 합동 군사훈련장인 네이멍구(內蒙古) 주리허(朱日和) 훈련기지로 이동시키는 철도망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인민해방군 내부 소식통은 “우한 봉쇄 때문에 중앙군사위원회가 합동 군사훈련 연기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육ㆍ해ㆍ공군간 합동훈련이나 전구(戰區) 병력간 합동훈련을 제외한 동중국해에서의 해상 순찰훈련이나 비행훈련 등 통상적인 훈련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민해방군 해군 소장 출신의 군사전문가 리제(李傑) 씨는 “국내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당국은 바쁜 상황일지라도 국경 부근에서 고도의 전투 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대만섬 포위 작전을 포함한 군사훈련은 변함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