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코로나19 백신만이 희망…개발 가속화 촉구

입력 2020-03-0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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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최소 1년 반 이상 걸릴 것 지적

▲도널드 트럼프(왼쪽에서 2번째)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구성원, 주요 제약회사 경영진들과 백신 개발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를 해소하기 위한 궁극적인 방법인 백신에 목메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가속화할 것을 촉구했다고 CNN방송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수장인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팀원들, 주요 제약업체 경영진들과 코로나19 대응책을 논의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개발에 걸리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매우 이른 시일에 이뤄질 것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이는 수개월이었다. 또 다른 수치는 1년이었다. 이는 나쁜 범위가 아니다”라며 “어떤 경우에는 3~4개월, 다른 경우는 1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제약사들에게 백신 개발에 속도를 더욱 내라고 압박하는 차원이었다며 회의에 동석했던 전문가들은 실효성 있는 백신이 나오기까지 훨씬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트럼프의 의견에 반기를 들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확실하게 말하자면 1년 안에 생산하고 테스트를 시작하는 백신은 배포 가능한 것이 아니다”라며 “얼마나 빨리 일을 진행하든 일러야 1년 반 이후에나 이런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최근 NIAID에 임상시험용 코로나19 백신을 전달한 생명공학업체 모더나의 스티븐 밴켈 최고경영자(CEO)에게 “앞으로 수개월이면 백신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밴켈 CEO는 “맞다. 2단계 임상시험용”이라고 답했다. 파우치 소장은 “(실제 사용 가능한) 백신이 아니라 테스트에 들어갈 백신”이라고 끼어들었다. 트럼프가 이에 약 1년이 걸리는 것인지라고 다시 묻자 거듭 “1년 반”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회의 시간 내내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업계 리더들에게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관련 일정을 가속화하라고 닦달했지만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백신이 안전하다는 확신이 서기 전까지는 개발을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고 전했다.

제약사 리제네론의 레오나르드 슐라이퍼 CEO는 “백신이 실제로는 질병을 더 악화시킨 사례가 있다”며 “100만 명을 치료하려다 90만 명의 병이 더 악화하는 것을 보지 않으려면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그제서야 트럼프는 “어떤 코로나 백신도 광범위하게 이용되려면 안전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납득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백신을 필요로 한다. 어서 완성하시오. 빨리 나오기를 원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시 주석도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은 이날 중국 군사의학연구원과 칭화대학 의학원을 잇달아 방문해 연구진을 격려하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그는 “백신을 개발하고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균주로 가능한 숙주를 찾는 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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