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공포’ 일본...가짜뉴스에 화장지 사재기까지 심각

입력 2020-03-0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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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의존 화장지 부족” 루머 확산...코로나19 감염 피하려 외출 자제 영향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EPA연합뉴스
“사람이 뜸할 때 가면 있을까 싶어서 밤에 마트에 갔는데도 화장지와 티슈를 사지 못했어요.”

일본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와 함께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마스크는 물론 화장지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요미우리TV가 1일 보도했다.

요미우리TV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마스크 부족으로 화장지까지 부족하다”는 잘못된 루머가 퍼지면서 전국 각지의 슈퍼마켓과 드러그 스토어 등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화장지를 사려는 손님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각 매장에서는 문을 열기가 무섭게 화장지가 매진된다고 한다. 드러그스토어 등에서는 하루에 살 수 있는 수량이 정해져 있어 1개밖에 사지 못하는 소비자가 여러 곳을 돌며 제품을 구입해 품귀 상태가 반복되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이 “화장지 원료는 펄프이고, 마스크 원료는 부직포이기 때문에 잘못된 루머”라고 호소해도 코로나19 공포에 따른 사재기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수도 도쿄가 있는 간토에 기반을 둔 대기업은 지난달 28일까지 1주일간 화장지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며 마스크와 손세정제도 여전히 개점과 동시에 품절된다고 밝혔다.

이에 화장지 가격이 점점 뛰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12개들이 한 팩 화장지 가격은 2월 17일 497엔에서 28일에는 3500엔으로 뛰었다. 아마존닷컴에서 일용품 최저 가격을 추적한 결과 화장지 가격이 가장 많이 뛰었다. 품귀 소문이 나오기 시작한 25일까지 1주일간 최대 80%나 올랐다. 티슈 가격도 최근 급등하면서 2월 10일 이전의 36배 이상 오른 경우도 있었다.

갑작스러운 화장지 사재기와 가격 급등에 정작 필요한 사람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가 생기자 업계 단체는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일본 39개 제지회사로 구성된 일본가정지공업회는 “일본 내 재고는 충분하게 있다”며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일본가정지공업회의 아이다 가즈히로 이사는 “화장지 자체와 원료를 중국에서 수입한다는 루머가 있는데, 재생용지로 만든 화장지 원료는 주로 일본 내에서 조달되고 있고, 그 외 제품 원료는 북미 등지에서 조달하고 있다”며 중국 의존도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류에도 현 시점에서 변화가 없는 만큼 소비자들은 과도한 사재기를 피하고 바른 정보에 근거해 차분한 행동을 해줬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공업회에 따르면 화장지의 2019년 일본 국내 출하에서 차지하는 중국에서의 수입량은 1.3%에 불과하다.

한편 일각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때문에 쇼핑이나 외출 빈도를 줄이기 위해 평소보다 일용품이나 식료품을 많이 사는 소비자가 늘어 화장지 품귀 현상이 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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