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11년 만의 최저 성장으로 향해…코로나19 조기 수습 물 건너갔다

입력 2020-02-2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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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 “올해 성장률 2.8%로 2009년 이후 최저치 전망”…연준 금리인하 관측 강해져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이. 단위 %. ※2020년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전망치. 빨간색은 현 전망/노란색 기존. 출처 블룸버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가 조기에 수습될 것이라는 기대가 후퇴한 가운데 올해 글로벌 경제가 11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7일(현지시간) 올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의 3.1%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는데 전망이 맞는다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휘말렸던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전문가 대부분은 불과 수주 전만 해도 코로나19 확산이 억제돼 중국발 경기둔화가 역전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관측을 내놓았다. 그러나 중국 공장이 여전히 정상화와는 거리가 먼 상태이며 공급망 혼란, 관광과 무역의 위축 등이 이어진 가운데 유럽에서 미국까지 다른 지역도 코로나19 위험에 처하자 비관론으로 변했다.

BOA는 이미 중국은 올해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고 이제 미국 성장률도 4년 만에 최저치를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단 해리스 BOA 이코노미스트는 “리스크는 여전히 경기하강으로 기울고 있다”며 “우리의 예상은 전 세계 주요 도시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기본적으로 멈추는 글로벌 팬데믹(Pandemic·전염병의 세계적 유행)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경기가 더욱 하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2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3.3%로, 종전보다 0.1%포인트 낮췄지만 더 엄격한 시나리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IMF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4월 중순 개최하는 봄철 연차총회 규모와 범위를 재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의 늪에 빠진 가운데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이날 바이러스로 인해 이번 분기 실적이 목표에 미달할 것이라며 ‘어닝 미스’ 경고를 보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대기업에 이어 메이저 금융사들도 실적 부진 경종을 잇따라 울리는 상황이다.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우리가 대응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도 지난 25일 비슷한 취지로 발언했다.

중앙은행들이 설령 금리를 낮춘다 하더라도 기대했던 효과는 거두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이 망가진 상황에서는 금리를 내려도 경제활동을 촉진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 블룸버그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피해를 본 기업들에 저렴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정책에 주목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미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등 추가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C은행은 전날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연준이 올해 4월과 6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SC는 올해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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