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19’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 주’

입력 2020-02-2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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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공포’에 3대 주가지수 일제히 조정장 진입…글로벌 증시 도미노 폭락 우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뉴욕 증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주’를 보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과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으며, 미국 본토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 증시는 완전히 주저앉았다. 그간 세계 경기 둔화 속에서도 ‘나 홀로’ 경제 호황을 자신하면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던 뉴욕 증시도 급격하게 번지는 코로나19에는 속수무책인 모습이다.

이날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을 의미하는 조정 장세에 들어갔다. 특히 다우지수는 지난 2018년 2월 이후, S&P와 나스닥지수는 지난 2011년 8월 이후 일일 기준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1190.95포인트(4.42%) 빠진 2만5766.64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24일에도 1031.61포인트 급락한 바 있는데, 이날 사흘 만에 또다시 1000포인트가 넘는 낙폭을 기록하게 됐다.

다우지수가 일주일 사이에 두 차례나 1000포인트 이상 주저앉은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2018년 2월 5일 당시 다우지수는 1175포인트 하락한 데 이어, 사흘 후인 8일에도 1033포인트 내렸다.

▲뉴욕증시 다우지수 추이. 27일(현지시간) 종가 2만5766.64. 출처 마켓워치
특히 포인트 기준으로만 단순 비교했을 때, 이는 다우지수 120년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1987년 ’블랙 먼데이‘(Black Monday)보다도 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블랙 먼데이 당시 다우지수는 2200선에서 1700선으로 508포인트, 하락률로는 22.6%나 폭락한 바 있다.

이날까지 다우지수는 10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무려 3785포인트나 주저앉았다. 이번 주에만 3200포인트 이상 빠졌다. 고점 대비로는 12.8%가량 떨어진 상태다.

뉴욕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불과 6거래일 만에 조정 장세에 진입했다. 마켓워치는 “S&P500 지수가 6거래일 만에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 연이틀 폭락한 이후로는 가장 빠른 속도”라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3386선으로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S&P500 지수는 이날 2978.76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최고점에서 총 408포인트, 12%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3000선마저 붕괴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이날 414.29포인트(4.61%) 하락한 8566.48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기존 고점 대비 12.7%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탄탄했던 미국의 실물 경기를 반영하는 뉴욕증시가 맥없이 무너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도미노로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글로벌 증시의 버팀목 격인 뉴욕증시가 반등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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