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서 전염원 불명 코로나19 환자 첫 확인…미국도 지역사회 감염?

입력 2020-02-2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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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방문하거나 환자와 접촉한 적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에서도 전염원을 확인할 수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환자가 나와 지역사회 감염이 이미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캘리포니아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WP는 이 환자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어떻게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환자라며 이 사람은 최근 해외를 방문하지도, 확진 환자와 접촉하지도 않았다며 이는 이미 미국도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다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CDC는 이 사람이 어떻게 전염됐는지 밝혀내고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다른 사람도 찾기 위해 접촉자 파악과 동선 추적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시민의 불안을 달래고자 코로나19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미국에서 전염원을 파악할 수 없는 첫 환자가 등장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 선물지수가 하락했다. 다우 선물지수는 53포인트 떨어져 27일 뉴욕증시가 개장하자마자 74포인트 하락할 것임을 시사했다. S&P500과 나스닥지수 선물도 각각 최소 0.2% 이상 하락했다.

트럼프는 기자회견에서 “미국인의 코로나19 리스크는 여전히 매우 낮다”며 “우리는 바이러스에 적절하기 대응하기 위해 모든 수를 다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코로나19 대응 총책임자로 지명했다.

트럼프는 또 “최근 시장이 혼란에 빠졌으나 곧 회복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낙관론이 무색하게 WP가 미국에서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할 가능성이 있는 소식을 전달한 것이다.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이외에도 한국과 이탈리아 등이 지역사회 감염 양상을 보인다. 한국은 확진자가 1500명을 넘었고 이탈리아도 약 400명이 걸렸다. 한국과 이탈리아 모두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기 전에 어디서 전염됐는지 알 수 없는 환자가 등장했다. 한국은 신천지 교회에서 집단으로 코로나19가 발병했다. 이탈리아에서 ‘슈퍼 전파자’로 꼽히는 첫 번째 환자는 해외를 다녀간 이력이 없었다.

한편 CDC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전체 확진자 수는 60명이다. 이 가운데 일본에 정박했던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나온 환자가 42명에 이른다.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로 탈출한 환자 중에서도 3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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