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개발...4월 첫 임상시험 들어가

입력 2020-02-2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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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명의 건강한 지원자 대상으로 시험…초기 결과 7~8월 중 확인 예정

▲주요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 확인에서 백신 첫 임상시험까지 걸린 시간. 단위 개월. 위에서부터 사스(20개월)/A형 독감·인도네시아(11개월)/A형 독감·캘리포니아(4개월)/지카바이러스(3.25개월)/코로나19(3개월).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제약업체 모더나(Moderna)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백신이 오는 4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첫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더나는 이날 미국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에 백신을 송부,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에 효과가 있는지 시험이 실시된다.

NIAID는 4월 말까지 20~25명의 건강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한다.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임상시험에서 백신을 2회 접종하고 그 안전성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저항할 수 있는 면역 반응을 보이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초기 결과는 7월이나 8월 중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밝혀진 1월 이후 모더나는 NIAID와 협력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백신을 제조했다. 예정대로 4월 첫 임상시험이 시작되면 백신 생산으로부터 약 3개월 만에 인간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가 이뤄지는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2002년 중국에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 발생했을 때 우리가 첫 임상시험을 실시할 때까지 약 20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다만 모더나 백신에 사용된 유전자 기반 기술은 인체용 백신으로 승인된 적이 없기 때문에 효력을 발휘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또 파우치 소장은 “초기 연구가 성과를 보였다 하더라도 추가 연구와 규제 허가가 필요하다”며 “이에 코로나19 백신이 광범위하게 공급되는 것은 내년이 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백신의 빠른 생산과 시험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WSJ는 거듭 강조했다. 사빈백신인스티튜트의 브루스 겔린 글로벌 면역 부문 대표는 “그 끝에 무엇이 있을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며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말이 경주를 마치지는 않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보건당국은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 대비해 새로운 기술에 베팅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우치 소장은 “계절이 따뜻해지면 코로나19 확산이 줄어들 수 있다”며 “그러나 독감처럼 계절성 바이러스가 돼 내년 겨울에 다시 돌아올 수 있다. 설령 백신이 광범위하게 보급되지 않더라도 효과가 있는 백신을 확보하면 유용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전염병을 완전히 억제하는 유일한 방법은 백신”이라며 “실제로 이를 빨리 얻으려면 아직 표준화되지 않은 새 기술도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800여 명의 직원을 보유한 모더나는 2010년 특정 단백질을 만들기 위해 DNA에서 신체 세포로 지시를 전달하는 유전자 분자인 ‘메신저 RNA’를 기반으로 한 약물과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됐다. 모더나는 그동안 암이나 신장병, 전염병 극복을 목표로 하고 있었으며 아직 약물이나 백신을 시장에 출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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