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쩌다 이 지경...코로나19 발원지 중국도 “한국 상황 매우 심각”

입력 2020-02-2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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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의 실수, 다른 나라에서 되풀이…한국 대응 느려”

▲베트남항공이 오는 3월 29일까지 한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전면 취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3일(현지시간) 베트남 다낭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한국행 비행기들이 대부분 취소됐다는 내용이 전광판에 뜨고 있다. 다낭/뉴시스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전염병 발원지인 중국조차 한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인민일보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한국의 누적 확진자가 602명이고 사망자는 5명이라고 보도하면서 하루 만에 환자가 169명 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른 매체들도 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600명을 넘어섰으며 한국이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는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후시진 총편집인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우한의 실수가 다른 나라에서 되풀이되고 있어 걱정스럽다”면서 “중국인들이 보기에는 한국의 상황은 매우 심각해 보인다. 한국의 대응은 느리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1일에도 한국과 인구·면적이 비슷한 중국 저장성은 일부 도시 거주단지 전면 폐쇄, 대중 교통 운행 중단을 통해 확산 추세를 저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며칠째 한국의 코로나 확산 상황이 큰 화제다. 웨이보의 한 이용자는 “중국은 곧 끝나가는데 한국은 곧 끝장날 것 같다”고 꼬집었다. 다른 이용자는 “한국에서 돌아오는 사람들은 중국에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세계 각국에서도 ‘한국주의보’가 속속 내려지고 있다. 미국 국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로 격상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모르는 ‘지속적인 지역사회 확산’이 계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스라엘 외교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지금 시점에서 한국 여행을 심각하게 재고할 것을 권고한다”며 “특히 한국 대구와 경상북도, 청도 방문을 완전히 피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에 체류 중인 이스라엘인들에게도 한국을 떠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조언했다.

앞서 이스라엘 보건부는 “지난 14일 동안 한국이나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24일부터 입국이 금지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코로나19 대책 회의에서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어떤 다른 국가보다 강경책을 써왔다”며 “과잉 준비가 준비 부족보다 낫다”고 말했다.

남태평양의 소국 키리바시도 한국을 중국, 일본 등과 함께 ‘코로나19 전염 진행국가’로 지정하고 입국 제한 조처를 하고 있다. 베트남은 자국민들에게 한국의 코로나19 발생지역에 대한 여행 자제를 권고했으며, 대만 질병관리서는 한국을 1단계 전염병 여행 경보 지역으로 지정했다. 브라질의 경우에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7개국에서 입국하는 여행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이밖에 중앙아시아 국가 카자흐스탄이 한국인 입국자들에 대해 24일간의 의학 관찰을 하겠다고 밝혔으며, 투르크메니스탄은 한국 교민·출장자·현지 상사 주재원 등에 대해 코로나19 증세가 없어도 일단 병원에 격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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