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코로나19 3번째 사망자 발생…유럽 첫 전염병과의 ‘전쟁터’

입력 2020-02-2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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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세 여성, 악성종양으로 입원한 상태서 사망…정부, 도시 봉쇄·휴교·세리에A 취소 등 확산 막기 안간힘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보안요원들이 23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쓰고 카니발 참가자 옆에 서 있다. 베네치아 카니발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날 밤 취소됐다. 베네치아/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에 맞서는 유럽 첫 주요 전쟁터가 되고 말았다.

이탈리아 경제성장을 이끄는 밀라노가 있는 롬바르디아주와 수상 도시 베네치아를 포함한 베네토주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몰린 가운데 3번째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롬바르디아 보건당국은 악성종양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던 77세 여성 코로나19 환자가 이날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검사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같은 롬바르디아에 거주했던 77세 여성 감염자가 지난 20일 사망했으며 21일 베네토주에서 78세 남성이 숨졌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사망자 3명을 포함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최소 152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몰려 있는 롬바르디아주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다. 20일만 해도 환자가 5명 미만이었지만 순식간에 늘어났다. 이탈리아는 졸지에 열린사회인 유럽이 바이러스를 성공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가장 큰 시험장이 되고 말았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이외 국가 중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이 한국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이는 정부에 도시들을 봉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바이러스 확산 억제를 위한 고강도 대책을 실시할 수 있게 한다.

유럽 4위 경제국인 이탈리아가 이제 한국과 같은 도전에 직면했다고 NYT는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로베르토 스페란자 보건부 장관이 이끄는 이탈리아 정부의 대응은 공격적인 것으로 보인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전날 비상대책을 발표했다. 북부 도시 10여 곳을 봉쇄하고 학교를 휴교하며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경기와 베네치아 카니발을 취소하는 등 조치가 잇따랐다.

정부는 격리 지역을 출입하는 사람들에게 벌금을 부과하며 경찰이 봉쇄된 도시들을 순찰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밀라노 시장은 관내 학교들이 일주일간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스트리아 티롤 지방정부는 이탈리아를 오가는 모든 열차 통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등 다른 나라의 이탈리아 국경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2월 초 중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취소시켰다. 그러나 사람들이 다른 국가를 경유지로 해 입국하는 것을 제한하지는 않아서 코로나19 전염을 막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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