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서 긁은 카드값 189억달러, 금융위기 이후 10년만 감소

입력 2020-02-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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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팬·홍콩시위로 출국자수 횡보탓..원화로는 22조원 돌파 ‘역대최대’

지난해 내국인이 해외서 긁은 카드값이 10년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로 대표되는 일본 불매운동 노재팬(NOJAPAN)과 홍콩 시위 여파로 출국자수가 찔끔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인이 국내서 쓴 카드값은 2년연속 늘며 100억달러에 육박했다.

(한국은행)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9년중 거주자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직불카드를 이용해 해외에서 쓴 금액은 188억9500만달러로 전년(192억2000만달러)에 비해 3억2500만달러(1.7%)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4억1700만달러, -20.9%)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다만, 원화로 환산하면 22조249억원에 달해 10년째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출국자수가 2871만명으로 전년대비 1만명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일본과 홍콩 여행을 자재하는 대신 동남아 등 다른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증가세는 유지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원·달러 평균환율은 2018년 1100.3원에서 2019년 1165.65원을 기록했다.

종류별로는 신용카드가 138억2500만달러로 전년(136억1700만달러)대비 1.5% 늘었다. 반면, 체크카드는 49억300만달러, 직불카드는 1억6700만달러로 각각 전년(53억6000만달러, 2억4200만달러)대비 8.5%와 30.9% 감소했다.

한편, 같은기간 비거주자가 국내서 쓴 규모는 99억1900만달러로 전년보다 6억3000만달러(6.8%) 증가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11조5620억원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노재팬과 홍콩시위 사태로 내국인 출국자수 증가세가 0.1%에 그쳤기 때문이다. 환율이 상승해 원화가치가 하락한 것도 지출금액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입국자수가 계속 증가하면서 비거주자의 국내 사용액은 늘었다. 입국자수를 나라별로 봐도 대부분 국가에서 느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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