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대선] “돈에는 돈, SNS에는 SNS”…‘쩐·SNS 전쟁터’ 된 선거판

입력 2020-02-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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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유급 SNS 지원 부대’ 꾸리기로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의 모습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미디어센터에 설치된 TV화면에 나타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로이터연합뉴스
‘쩐의 전쟁’으로 타올랐던 미국의 대선판 경쟁의 불꽃이 이번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옮겨가고 있다. 이 중심에는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 세계 9위의 대부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

19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블룸버그 선거캠프는 ‘데퓨티 디지털 오거나이저(deputy digital organizers)’라는 이름의 유급 SNS 지원 부대를 조직하고 있다.

우선 블룸버그 캠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500명 이상의 인원을 모집, 블룸버그의 첫 등판 날인 ‘슈퍼 화요일(3월 3일)’ 이전에 공식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꾸려진 지원부대는 자신의 SNS 계정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지인 등에 블룸버그를 홍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들에게는 인당 월 2500달러 수준의 보수가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캠프의 유세 전략은 생소한 사람이 아니라, 아는 사람이나 신뢰하는 사람을 통해 잠재적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치겠다는 데 목적이 있다. 이는 앞서 SNS를 통한 홍보로 효과를 봤던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을 일부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캠프는 디지털 미디어 전담 직원을 뒀으나, 개인 SNS 계정에 대한 게시물에 대해서는 보상하지 않는다.

블룸버그 캠프 대변인은 “지지 독려를 위해 유권자들에게 접근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는 그들의 친구나 네트워크를 작동시키는 것”이라며, 유급 SNS 부대를 ‘정치 조직화의 미래’라고 표현했다.

앞서 세계적인 부호로도 유명한 두 후보는 천문학적 규모의 광고 경쟁에 나서면서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기도 했다. 이들은 이달 초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TV 광고에 60초짜리 광고를 구매했다. 해당 광고를 사기 위해서는 1100만 달러를 내야 하는데, 우리 돈으로 치면 초당 2억 원이 넘는 광고에 선거자금을 투입한 셈이다. 특히 부동산 갑부 출신 트럼프 대통령보다 8배나 많은 자산을 보유했다고 알려진 블룸버그는 지난해 11월 출마 선언 후 8주 동안 무려 2억5000달러가 넘는 돈을 광고에 쏟아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중도온건’ 대표주자로 급부상한 블룸버그는 14개 주가 한꺼번에 경선을 치르는 내달 3일 공식 레이스에 합류할 예정이다. 비록 다른 후보들보다 뒤늦게 경선에 뛰어들었지만, 그는 최근 전국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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