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7년 만에 1600달러 돌파…코로나19 공포에 안전자산 수요 급증

입력 2020-02-1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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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가치는 4개월 만의 최고치…애플 실적 경고에 글로벌 경제 충격 우려 커져

▲금 선물 가격 추이. 18일(현지시간) 종가 온스당 1603.60달러. 출처 마켓워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기업 실적과 경제에 커다란 충격을 줄 것이라는 공포에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7.20달러(1.1%) 급등한 온스당 1603.60달러로 마감했다. 안전자산의 대표 격인 금 가격이 온스당 1600달러를 돌파한 건 2013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은값도 41.6센트(2.4%) 뛴 온스당 18.15달러로 2013년 1월 이후 7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금융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애플이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부진을 경고하면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해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값 고공행진에 팔라듐과 플래티늄(백금) 등 다른 귀금속 가격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매연 저감장치 촉매제 등으로 쓰이는 팔라듐은 코로나19에 따른 자동차 공장 생산 중단이나 지연 등으로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오히려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뉴욕시장에서 팔라듐 가격은 장중 온스당 259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고 나서 2.3% 오른 온스당 2580.25달러로 마감했다. 플래티늄 가격도 2.5% 급등한 온스당 992.69달러를 기록했다.

하이리지퓨처스의 데이비드 메저 금속 거래 부문 이사는 “증시는 압력을 받고 있다”며 “코로나19, 그리고 이 전염병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된 부정적인 뉴스에 금이 전형적인 안전자산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과 더불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와 달러화 가치도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1bp(bp=0.01%포인트) 하락한 1.546%를 기록했다. 국채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장중 99.50으로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찍고 나서 0.4% 오른 99.40으로 마감했다.

애플은 전날 2020회계연도 2분기(1~3월) 매출이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제시했던 가이던스(전망)인 630억~670억 달러에 못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애플은 지난달 가이던스를 제시했을 때도 코로나19 영향으로 평소보다 범위를 넓게 잡은 상태였는데 이마저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해 시장의 우려를 고조시켰다. 애플 주가는 이날 1.83% 떨어진 319달러로 장을 마쳤다. 애플 주가 하락에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다우지수는 0.56%, S&P500지수는 0.29% 각각 떨어졌다. 그러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막판 반등에 성공해 0.02% 오른 9732.74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테슬라 주가가 7.3% 폭등하고 페이스북과 넷플릭스 주가도 강세를 보여 나스닥이 강보합으로 마감하는 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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