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대혼란을 겪고 있는 중국에서 벼락치기로 만든 시설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는 이날 착공한 마스크 공장이 불과 6일 만인 22일 완공될 예정이다. 월요일에 시작된 공사가 토요일에 마무리되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가 되자 중국 당국이 임시방편으로 급하게 공장을 짓고 있다.
이번에 짓는 마스크 공장은 원래 있던 회사 건물을 공장으로 개조하는 것으로, 면적은 약 1000㎡다. 하루에 25만 장의 마스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당국의 불도저식 건물 세우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코로나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 치료시설이 모자라자 열흘 만에 1500개 병상을 갖춘 임시 병원을 세웠다. 7000명의 노동자들이 24시간 쉬지 않고 일해서 가능했다. 이 병원을 건설한 회사가 베이징 마스크 공장 공사도 맡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유행 때도 일주일 만에 병원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NYT는 이런 급조한 시설들은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추진력을 나타내는 강력한 상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각하다. 글로벌 업체들조차도 중국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중국에서는 하루에 적어도 2억 개의 마스크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지만, 하루 생산 능력은 약 2000만 장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중국은 마스크 수요 급증으로 물량이 달리자 외교 채널이나 민간업자를 통해 해외 마스크 수입도 늘렸다. 저렴한 중국산에 비해 수입 제품이 비싸지만 이마저도 귀한 상황이다. 미국 마스크 생산업체 프레스티지 아메리테크도 중국에 마스크를 처음으로 수출했다. 2주에 걸쳐 100만 개를 선적했다. 중국은 인도네시아에 전체 마스크 생산량의 3개월분에 해당하는 물량을 수입하겠다는 주문을 넣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