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세계 500만개 기업 때린다”

입력 2020-02-1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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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복잡하게 연결

▲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한 직원이 3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쓰고 시황을 알리는 거래소 로비의 전광판 앞에 서 있다. 상하이/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무려 전 세계 500만 개 기업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글로벌 비즈니스 리서치 회사 ‘던 앤 브래드스트리트’(Dun & Bradstreet)는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에서 바이러스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들을 분석한 결과, 이들 지역은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복잡하게 연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으로 1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에는 약 4만9000개에 달하는 해외 기업 지사 및 자회사가 자리 잡고 있다. 영향을 받은 지역에 자회사를 둔 기업의 절반 가까이(49%)는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었다. 미국 기업은 19%, 일본은 12%, 독일은 5%를 차지했다.

아울러 던 앤 브래드스트리트는 전 세계적으로 적어도 5만1000개의 회사가 코로나19로 인해 영향을 받은 지역 내에 하나 이상의 직접 공급업체나 1차 공급업체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미국 포춘이 선정한 ‘글로벌 1000대 기업’ 중 163개 기업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 지역 내에 하나 이상의 2차 공급업체를 둔 기업의 수는 최소 500만 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그리고 여기에는 포춘지 선정 1000대 기업 중 무려 938개 회사가 해당됐다.

이러한 결과는 코로나19의 여파가 있는 곳 중국 경제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고 있는 베이징, 광둥성, 장쑤성, 저장성, 산둥성 등 5개 지역은 중국 경제에서 전체 고용의 50%, 전체 판매량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CNBC는 “중국 경제는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며 “분석가들은 이번 여름까지 바이러스가 누그러지지 않을 경우, 세계 GDP 성장률에 1%포인트 안팎의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올해 경제 성장 전망은 코로나19가 중국과 전 세계 비즈니스에 미치는 여파로 인해 하향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날 코로나19가 올해 글로벌 성장률을 0.2%포인트가량 끌어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1분기 이내에 어느 정도 해결되고, 다음 분기에는 정상적인 경제활동으로 되돌아가는 가정을 전제한 전망치다. 무디스는 코로나19의 감염 및 이로 인한 사망자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세계 성장에 미칠 피해가 막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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