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여행 대명사 크루즈 산업, ‘코로나19’에 중대 위기

입력 2020-02-13 14:00수정 2020-02-1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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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크루즈 무더기 감염 여파…수요 10~15%가량 감소

▲11일(현지시간) 철조망 사이로 도쿄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요코하마항/로이터연합뉴스
중국발 코로나19 충격에 456억 달러(5조 3798억 원) 규모의 세계 크루즈 산업이 크나큰 도전에 직면했다고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일본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전 세계 크루즈 산업에 불똥이 튄 것이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지난 5일 10명의 집단 감염이 처음 확인되면서 일본 요코하마항에 발이 묶였다. 이후 확진자 수는 지속 증가, 13일 기준 이 배에서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총 218명이 감염 판정을 받게 됐다.

이 사건으로 크루즈선이 마치 바이러스의 온상처럼 받아들여지면서 크루즈 여행 수요가 최대 15%가량 감소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크루즈 회사들은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코로나19가 지난 몇 주간 예약 등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자료를 밝히길 꺼렸다. 그러나 일부 여행 고문들은 크루즈 여행에 대한 수요가 10~15%가량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증권사인 웨드부시의 제임스 하디먼 상무이사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와 같은 배가 언론에 오랜 기간 노출될수록, 크루즈 여행을 해 본 적 없는 사람들은 더욱 크루즈 여행을 이상적인 휴가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7000명의 여행 고문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시그니처 트래블 네트워크’의 알렉스 샤프 회장도 “최근 크루즈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매우 낮은 상태”라며 “올봄에는 시장에서 팔릴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감염 확산 우려로 대형 크루즈선이 각국에서 입항을 거부당해 한동안 바다를 떠돌아야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승객 1455명과 승무원 802명이 탄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는 코로나19 환자가 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일본·대만·괌·필리핀·태국 등에서 잇따라 퇴짜를 맞고, 2주가량 바다 위를 떠돌아다녀야 했다. 웨스테르담호는 5번의 거절을 당한 끝에 캄보디아 항구에 정박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 해당 선박에는 코로나19 의심환자나 확진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세계보건기구(WHO)까지 선박의 자유로운 입항 허가(free pratique)를 촉구하고 나섰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2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크루즈선 3척의 통관이 지연되거나 입항을 거부당했다”면서 “증거에 기반을 둔 위험 평가는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제보건규정(IHR)에 따라 선박의 자유로운 입항 허가와 모든 여행객을 위한 적절한 조처의 원칙을 강조하는 코뮤니케(공동 선언문)를 국제해사기구(IMO)와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지속될 경우에는 중국에서 크루즈 여행에 대한 고객 신뢰도에 금이 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크루즈선사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여행 산업에서 가장 큰 성장 시장 중 하나로, 크루즈 승객의 8~9%가 중국인이다. 아시아 지역에서 마카오 혹은 홍콩에 배치된 선박의 수는 2013~2017년 5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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