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원, T-모바일·스프린트 합병 승인…美이동통신 시장 ‘3강 체제’ 재편

입력 2020-02-1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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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린트 모회사 소프트뱅크, 희소식에 주가 폭등

▲스프린트 주가 추이. 11일(현지시간) 종가 8.52달러. 출처 마켓워치
미국 3위 이동통신업체 T-모바일US와 4위 스프린트가 합병에 합의한 지 거의 2년 만에 미국 법원의 승인을 받아냈다. 이에 미국 이동통신시장은 기존의 4강에서 ‘3강 체제’로 재편되는 등 업계의 판도가 크게 변하게 됐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뉴욕 맨해튼 소재 연방지방법원의 빅터 마레로 판사는 이날 “양사의 합병이 실질적으로 경쟁을 줄일 것 같지는 않다”며 경쟁이 저해된다며 합병 저지에 나섰던 각주 법무부의 소송을 기각했다.

그는 판결에서 “휴대폰 사업은 다른 시장보다 역동적이며 현재 시장의 특징과 표준이 금세 시대에 뒤떨어져 머지않은 미래에 시장성이 없어질 수 있다”며 “T-모바일은 지난 10년간 업계 양대 강자가 소비자 친화적인 변화를 무수히 많이 꾀하도록 이단아처럼 그들을 자극했다. 합병 합의에 따라 T-모바일은 자신의 성공적인 비즈니스 전략을 계속해서 이행할 수 있다”고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손을 들어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디시네트워크가 이번 합병과 관련된 딜(Deal)의 일환으로 새로운 이동통신 사업자가 된 것은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미국 법무부와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해 디시네트워크라는 새로운 경쟁자를 탄생시키는 조건으로 양사의 합병을 승인했다. 그러나 13개 주와 워싱턴D.C. 법무장관들은 반(反) 경쟁적이라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을 주도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 겸 법무장관은 항소를 포함한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합병이 마무리되려면 이번 소송은 물론 캘리포니아주 ‘공공 유틸리티 위원회’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번 판결은 양사 합병을 가로막는 주요 장애물 중 하나를 치운 것이다. WSJ는 판결대로 간다면 미국 이동통신 시장은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와 AT&T, 새로운 T-모바일의 3강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T-모바일 주가가 이날 12% 뛰었으며 스프린트 주가는 무려 78% 폭등했다. 스프린트 모회사인 일본 소프트뱅크그룹도 12일 도쿄증시에서 1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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