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세계 경제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고 잠재적 영향에 대해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신종 코로나가 중국 및 인접 국가, 교역 상대국에 영향을 미치고, 미국에도 일부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신종 코로나가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 실질적인 여파가 있을 것인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미국 경제는 매우 좋은 상황이고 잘 굴러가고 있다. 세계 경제가 바닥을 쳤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금리 수준이 경제 성장을 지지하는 데 적절하다는 인식에 변화를 줄지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강조했다.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해 관망을 이어간다는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를 세계 경제 리스크 요인으로 꼽은 만큼 금리 인상보다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의 경제 충격이 본격화한다면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도 비판의 고삐를 당겼다.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제롬 파월이 의회 증언을 시작할 때 다우지수는 125포인트 오르고 있었지만, 파월의 발언이 시작되면서 하락해 지금 마이너스 15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이어 “연준 금리가 너무 높다. 수출에 유리한 달러 약세를 위해 연준이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