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을 두고 시장은 갈팡질팡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미천한 데다 세계 경제 상황이라는 변수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추산은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지난 2002~2003년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심각할 것으로 전망한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이미 사스를 넘어섰다.
CNBC는 10일(현지시간) 17년 전, 사스가 중국 경제에 얼마나 타격을 줬는지 성장률, 소매, 산업생산, 무역 등 4가지 부문에서 되짚어 봤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사스 발생 후 중국 제조업 가동에 차질이 생기면서 2003년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9.1% 성장에 그쳤다. 전 분기 11.1% 성장에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3분기 10% 성장으로 반등했지만 사스만 아니었으면 2003년 중국 연간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 내지 1% 가량 상승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사스로 가장 타격을 입은 곳은 소매 부문이었다. 2003년 5월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3% 성장으로 주저 앉으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 정부가 도시를 폐쇄하고 이동을 제한하면서 소매 부문이 또다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한다.

산업 부문도 타격이 컸다. 2003년 5월 산업생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3.7%로 급격히 하락했다. 2002년 8월 이래 최저 수준의 성장치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산업생산 차질은 사스보다 클 것으로 예측되는데, 중국 주요 도시의 다수 공장들이 아직도 영업 재개를 못하고 있어서다.

사스 발생 이후 중국의 수입은 감소한 반면 수출은 늘었다. 당시 2001~2002년 세계 경제가 침체에서 회복되던 시기여서 중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세계 경제의 호시절 덕분에 중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사태는 세계 경제 성장 추세가 꺾인 데다 공급 및 운송 차질로 중국 교역에 더 큰 생채기를 낼 것이란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