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사흘만 하락, 잠잠해진 코로나에 위험선호

입력 2020-02-1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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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하락·코스피 급등·외국계도 숏(달러매도)으로 방향 전환..변동성장속 1178원 타진

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잠잠해지면서 위험선호로 방향을 트는 분위기다. 위안화도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수급적으로도 차익실현에 나섰던 외국계가 아예 숏(달러매도)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다만 주요 이평선이 놓여있는 하단에서는 추가 하락이 막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중국의 경기부양과 미국 연준(Fed) 금리인하 등 기대감으로 시장 분위기가 위험선호로 바뀌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 소식에 변동성장세가 계속되겠지만 원·달러는 1178원을 타진할 것으로 봤다. 다만 1180원에서 1200원 등락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했다.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5원(0.46%) 떨어진 1181.6원에 거래를 마쳤다. 1187.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87.9원과 1180.6원사이를 오갔다. 장중 변동폭은 7.3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사흘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7.5/1187.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1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위안화도 하락했고, 증시도 안정화를 찾았다. 외국계를 중심으로 매도와 네고물량이 많았다. 다만 이평선 부근에서 막히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외국계에서 차익실현을 하다가 숏으로 방향을 튼게 아닌가 싶다. 신종 코로나 이슈도 잠잠해지고 있는데다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도 있다. 리스크온으로 분위기가 돌아서는 듯 싶다”며 “원·달러는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본다. 다만 일전에 1178원대에서 결제수요를 확인한 바 있어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 같다. 1178원이 뚫린다면 원·달러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장중 위안화는 지속적으로 빠졌고, 중국 증시는 올랐다. 신종 코로나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듯 싶다”며 “이 영향에 원·달러도 하락했다.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매도에 나섰지만 증시도 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밤 미국 민주당 뉴햄프셔 경선도 지켜봐야할 뉴스”라며 “원·달러가 추가로 하락하기 보다는 바이러스 뉴스를 보면서 변동성장세를 이어갈 것 같다. 이번주 1180원에서 1200원 등락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6엔(0.15%) 오른 109.91엔을, 유로·달러는 0.0018달러(0.16%) 내린 1.0909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24위안(0.17%) 하락한 6.9742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2.05포인트(1.0%) 급등한 2223.12를 기록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933억1700만원어치를 매도해 이틀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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