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美 정부와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 협약

입력 2020-02-11 09:01수정 2020-02-1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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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에 수소충전소 건설 지원…정 수석부회장 "수소전기차 지속가능 미래 위해 꼭 필요”

▲현대차는 1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에너지부 청사에서 미 에너지부 수니타 사티아팔(Sunita Satyapal) 국장과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 김세훈 전무가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과 글로벌 저변확대를 위한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왼쪽)과 미국 에너지부 마크 메네제스 차관이 미국 에너지부 청사 앞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수소연료전지차(수소전기차)를 앞세워 미국 현지에서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 지방 및 중앙 행정부와 잇달아 면담하며 수소전기차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한편, 시장 확대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정의선 부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에너지부 청사에서 '마크 W 메네제스' 미국 에너지부(DOEㆍDepartment of Energy) 차관을 만나 '수소연료전지 프로그램 지원'을 위한 파트너십 강화에 뜻을 함께했다.

정 부회장은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은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이 가능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 필요하다”라면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노력의 목적으로 미국 에너지부의 수소연료전지 프로그램에 협력하고 지원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수소연료전지 기술 대중화에 적극적이며 미 에너지부가 수소의 미래 잠재력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어 이번 협력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미국 에너지부와 함께 수소 사회가 조기에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마크 메네제스 차관은 “미 행정부는 미국의 수송분야에서의 다양한 수요 충족과 과제 해결을 위해 가능한 모든 에너지원을 활용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화답했다.

메네제스 차관은 “이를 위해서 산업계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수소연료전지와 수소기술의 발전은 물론 미국의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미래를 위해 현대자동차와 협력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과 메네제스 차관은 미국 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 등 대중화를 위한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메네제스 차관은 정 수석부회장이 동석한 가운데 미 에너지부 청사 앞에 전시된 넥쏘를 직접 운전하며 넥쏘의 친환경성과 성능 등을 체험했다.

그는 "넥쏘는 뛰어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물론, 정숙성과 가속성, 첨단 원격 주차 기능 등 우수한 성능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수소전기차 규모 전세계 1위…2위가 한국

연방 부처인 미국 에너지부와의 협력강화는 캘리포니아주 중심으로 보급된 수소전기차가 미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2013년 수소전기차 고객이 내연기관 고객 수준의 편의성을 누릴 수 있도록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 등 수소 인프라 확대를 추진하는 민관협력체를 창설할 정도로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미 연방 정부 차원의 관심으로 미국은 지난해까지 수소전기차 보급대수 (7937대) 전세계 1위를 기록했다.

◇자동차 이외 철도와 선박ㆍ발전시장 겨냥

이날 미국 에너지부 수니타 사티아팔(Sunita Satyapal) 국장과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 김세훈 전무는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과 글로벌 저변확대를 위한 협력'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에너지부에 수소전기차 넥쏘 5대를 실증용으로 제공하고, 워싱턴 D.C. 지역에 수소충전소 구축을 지원한다.

현대차와 미 에너지부는 넥쏘 투입과 수소충전소 개소를 통해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의 실증 분석 데이터를 확보하고 학계, 정부 기관, 다양한 산업 분야와 공유할 계획이다.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에 대한 수용성 증대는 자동차, 철도, 선박, 항공기 등 운송 분야에서 발전 분야에 이르기까지 수소 응용 산업군의 확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 생산, 저장, 활용 등 가치사슬 전 단계에서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예상되며, 수소 경제 사회 구현과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오른쪽)과 미국 에너지부 마크 메네제스 차관이 미국 에너지부 청사 앞에 전시된 수소전기차 넥쏘 앞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그룹, 미국 워싱턴 D.C.에 수소충전소 개소 지원

구체적으로 현대차와 미 에너지부는 혹독한 환경과 조건에서 넥쏘 운행을 통해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내구성과 연료효율, 성능 등의 상세한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고, 수소연료전지 기술에 관심 있는 학계와 정부 기관, 유관 산업 관계자들 간의 교류도 추진한다.

실증 테스트를 통해 축적된 수소전기차 및 수소충전소 운영에 대한 실질적 정보는 수소 산업 전문 종사자와 인력 개발 프로그램에 제공해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에 대한 수용도와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실증 테스트를 통해 확보한 연구성과를 대외에 공개하는 한편, 학계와 정부기관, 수소 및 연료전지 기업, 유관 산업 관계자 등과 새로운 협력관계도 구축한다.

양해 각서에는 최근 워싱턴 D.C. 지역의 유일한 수소충전소가 운영을 중단함에 따라 이 지역에 다시 수소충전소가 운영될 수 있도록 현대차가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현대차가 수소충전소 개소를 지원키로 한 것은 미 연방정부 주요기관이 자리 잡고 있는 워싱턴 D.C. 지역의 상징성과 수소전기차의 보급 확대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파리와 일본 도쿄에는 시내 중심부에, 국내에서는 세계 최초로 국회의사당 경내에 수소충전소가 운용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 에너지부와의 강화된 협력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기술에 대한 자동차 이외의 산업 및 일반 대중들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 촉진과 일자리 창출은 물론, 친환경 운송수단이 세계 시장에서 확산하는데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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