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종 코로나’ 전쟁서 맹활약…감염 조기 경보

입력 2020-02-0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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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보다 일주일 앞서 전염병 발발 파악…예상 경로도 정확히 파악

▲중국 우한에서 의료진이 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환자들을 진찰하고 있다. 우한/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과의 전쟁에 최첨단 기술인 인공지능(AI)도 맹활약하고 있다.

AI가 유행병 학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신종 코로나 유행을 파악하고 감염 경로를 예측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개했다.

AI를 통한 전염병 추적을 다루는 캐나다 소재 스타트업 블루닷(BlueDot)은 주요 보건당국보다 일주일 앞서 신종 코로나 전염 확대를 경고했다. 그뿐만 아니라 블루닷의 AI는 바이러스가 다음에 어디로 확산할지도 정확하게 예측했다.

블루닷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캄란 칸은 “우리는 기술 방면에서 데이터와 분석 활용에 대한 새로운 경지 개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루닷의 AI 도구는 2018년 개발됐다. 공식이나 비공식 문서 등에서 나온 관련 용어나 문구를 AI가 빠르게 파악하고 분석해 결과를 도출한다.

즉 AI는 전염병 유행을 신속하게 감지하는 ‘조기 경보 시스템’ 역할을 한다. 이는 정부와 의료 네트워크, 항공사 등 블루닷 고객에 매우 중요한 정보다. 치명적인 전염병이 유행할 조짐이 있으면 이를 신속히 파악해야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

블루닷의 AI는 하루 10만 개 이상의 지역지와 국제 신문기사를 분석한다. 대상 언어는 65개에 달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공식 보고서, 인공위성의 실시간 기후 데이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비행기 운항 정보, 인구와 의사, 간호사 수 등 정부기관에서 나온 데이터까지 각양각색의 정보가 AI 분석에 활용된다.

이들 데이터는 150개 이상의 병원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저장된 중앙저장소에 등록된다. 블루닷은 자연언어처리(NPL) 기술을 이용해 특정 전염병에 대한 언어 패턴이나 주제, 의미, 감정을 나타내는 문자열을 검사한다. 과학자들이 기계학습으로 훈련시킨 AI 시스템이 전염병 유행을 암시하는 신호를 추출, 데이터를 분류하고 정리해 분석한다. 이 시스템에서 유행 가능성이 감지되면 분석 결과를 블루닷 전문가가 조사한다.

신종 코로나의 경우 블루닷 시스템이 여러 개의 신호를 포착했으며 그 중에는 진원지인 우한에서 나온 ‘진단하지 못한 폐렴’이라는 언급도 포함돼 있다. 또 시스템은 사람들이 우한에서 어디로 향하는 항공편에 탑승했는지 데이터를 분석해 바이러스가 태국 방콕과 홍콩, 일본 도쿄 등으로 확산할 것임을 정확하게 예측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로라 크래프트 헬스케어 담당 부사장 겸 애널리스트는 “AI 발달로 사회가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전염병 확산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블루닷은 물론 한 비영리기구도 AI를 사용해 정부기관보다 먼저 전염병 발발을 경고했다고 WSJ는 전했다. 그 주인공은 보스턴아동병원 산하 단체인 헬스맵(HealthMap)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국 CDC는 1월 초 신종 코로나에 대해 공식적으로 경고했으나 블루닷과 헬스맵 시스템의 경고는 그보다 일주일 빠른 지난해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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