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세상에 처음 알린 중국 의사 리원량 사망

▲신종 코로나바리어스 감염증의 존재를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중국 의사 리원량이 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로 끝내 숨졌다. 사진출처 리원량 웨이보 캡처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원량(34)이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사망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 존재를 소셜미디어(SNS)에 알렸다가 중국 당국에 끌려가 처벌을 받은 인물이다.

우한 중심병원은 이날 오전 3시쯤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리원량을 살리지 못했다”면서 “중국시간으로 7일 오전 2시58분 사망했다”고 밝혔다.

병원은 “안과의사 리원량이 신종코로나 확산과 싸우다 안타깝게 감염됐다”면서 “우리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애도한다”고 밝혔다.

리원량은 감염 환자를 돌보다 지난달 10일께부터 기침과 발열 증세를 보여 입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SNS를 통해 알렸다. 최근 폐렴으로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사스와 비슷한 질병 관련 경고성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후 주목을 받았다. 그가 글을 올린 지 몇 주 만에 확진자가 2만5000명으로 급증했다. 리원량은 작년 12월 30일 사스와 비슷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7명이 발생했다는 병원 문건을 얻게 됐다. 그는 그날 동창인 의사 7명이 있는 SNS 단체 대화방에서 수산물도매시장에서 환자들이 발생했다는 글을 올렸고, 이후 이 사실은 인터넷에 급속히 전파돼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그러나 그는 SNS에 올린 글로 인해 공안에 끌려가 처벌을 받았다. 유언비어를 퍼뜨려 사회 질서를 해쳤다면서 ‘훈계서’를 받았다. 훈계서는 조사자가 위법 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이다.

그의 죽음 관련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저녁 그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소식통을 인용해 처음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해당 내용은 자정쯤 삭제됐고 그가 아직 살아있다는 메시지로 바뀌었다. 몇 시간이 지나서야 그가 사망했다는 사실이 다시 올라왔다.

의문을 남긴 그의 죽음은 물론이고 그의 경고 내용 등이 현재 웨이보를 달구고 있다. 중국 당국이 더 빨리 확산 방지에 나설 수 있었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트위터를 통해 그의 죽음과 관련해 “매우 슬프다”며 “그가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한 일을 기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