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긴 못 갑니다”…신종 코로나에 외딴 섬 돼가는 중국

입력 2020-02-06 15:12수정 2020-02-0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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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항공사 중국노선 ‘잠정 폐쇄’…뚝 끊긴 하늘길에 고립 심화

▲미국 최대 항공사 아메리칸항공의 여객기.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면서 거대 중국의 고립 또한 가속화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현재 북미, 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럽, 중동 등 지역을 막론하고 글로벌 항공사들이 중국행 노선을 잠정 폐지하고 있다. 세계 곳곳의 항공사들이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잇달아 중단하거나 대폭 줄이면서 하늘길이 줄줄이 막히고 있는 것이다.

북미 지역에서는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등이 중국 본토를 오가는 항공편의 운항을 일정 기간 멈춰 세웠다. 미국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은 오는 3월 27일까지, 유나이티드항공은 같은 달 28일까지 중국편 항공 운항을 전면 잠정 중단키로 했다. 또 이들 항공사는 홍콩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 역시 이달 20일까지 중지할 예정이다. 아울러 델타항공은 오는 4월 30일까지 미국과 중국을 잇는 항공편 전부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으며, 에어캐나다 또한 이달 29일까지 베이징 및 상하이행 항공편 운항을 제공하지 않을 계획이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서도 9개가량의 항공사가 중국편 비행기의 운항 중단 및 감축 조치에 나섰다.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중국 노선 2개를 제외한 나머지 노선의 운항을 아예 중단하거나 줄이도록 조치했다. 대한항공은 인천과 우한을 잇는 노선을 포함해 20개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고, 인천과 베이징을 잇는 항공편을 비롯한 8개 노선의 운항을 대폭 줄였다.

일본의 양대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은 도쿄와 베이징을 잇는 노선에 대한 운휴 및 감편을 발표했다. ANA는 내달 29일까지 나리타공항과 베이징을 잇는 노선을 중단하는 한편, 하네다공항과 베이징을 잇는 노선을 평소 대비 절반으로 줄일 방침이다. JAL도 다음 달 28일까지 나리타와 베이징을 잇는 항공편의 운항을 중지하고, 중국과 일본을 오가는 다른 노선 역시 감편하기로 했다.

홍콩 최대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은 승객 수 급감에 따라 중국 본토 운항 노선의 90%를 감축하고, 전반적인 운항 노선 규모도 30% 줄이기로 했다. 에어아시아도 이달 29일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우한을 오가는 항공편을 멈추기로 결정했다. 호주 국적기인 콴타스항공은 다음 달 29일까지 중국을 오가는 2개 직항노선의 운항을 중지했다. 싱가포르항공과 실크에어, 에어뉴질랜드 등도 노선 일시 감축이나 잠정 중단 등 비슷한 조치를 취하면서 여기에 동참했다.

▲출처 CNN

유럽과 중동에서는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 △브리티시에어웨이즈 △에티하드항공 △에미레이츠항공 △카타르항공 △핀에어 △KLM △이베리아항공 등이 행동에 나섰다. 앞서 이달 9일까지 홍콩을 제외한 중국 본토 노선을 중단하기로 했던 독일 루프트한자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노선의 운항 중단을 오는 29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에어프랑스는 오는 9일까지, 브리티시에어웨이즈(영국항공)는 오는 29일까지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 핀란드 핀에어 또한 헬싱키에서 베이징과 난징 등으로 향하는 일부 중국행 항공편을 당분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아랍권에서는 카타르항공이 처음으로 중국 노선의 일시 중단을 결정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민간항공청에 따르면 에미리트항공과 에티하드항공도 5일부터 베이징을 제외한 중국 노선과 중국발 UAE행 항공편에 대한 운항 중지에 나선다. 터키는 정부 차원에서 이달 말까지 중국에서 오는 모든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시켰다. 이밖에 네덜란드 KLM항공, 스페인국영항공사인 이베리아 항공 등이 중국 노선 일시 중단 및 감축 대열에 합류했다.

하늘길만 막힌 것이 아니다. 글로벌 크루즈 선사 로열캐리비안은 신종 코로나 발생을 이유로 내달 4일까지 중국을 출발하는 8편의 크루즈선 운항을 취소했다. 앞서 이 회사는 이달로 예정됐던 3편의 크루즈선 운항을 취소한 바 있는데, 이번에 운항 취소를 확대한 것이다. 중국을 벗어났다고 무조건 ‘고립’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홍콩 정부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던 홍콩 시민, 여행객 모두를 2주간 격리조치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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