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펄펄 나는데...사우디, 테슬라 지분 거의 전량 매각에 ‘빈손’

입력 2020-02-0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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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 추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이를 지켜보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속이 쓰리다.

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사우디 국부펀드는 보유하고 있던 테슬라 지분 99.5%를 지난해 4분기에 매각했다. 3분기 말 시점 820만 주에 이르던 테슬라 지분 거의 전부를 내다 팔면서 현재 손에 쥔 주식은 3만9000주에 불과하다.

테슬라 주가가 거침없이 치솟기 전, 주식을 전량 매도한 타이밍 실기로 사우디 국부펀드는 앉은 자리에서 70억 달러(4일 종가 기준)를 손해 봤다. 테슬라 주가가 3일 20% 상승한 데 이어 4일에도 14% 가량 급등하면서 887.06달러까지 치솟아서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이틀 동안 36% 올랐고 올해 들어 110% 이상 뛰었다.

지난해만 해도 테슬라 주가 고공행진은 예상하기 힘든 시나리오였다. 2018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머스크 CEO가 테슬라의 비상장회사 전환(상장폐지)을 트위터에 언급했다가 번복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에는 머스크가 SEC와의 합의를 어겼다며 미국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사건이 사우디 국부펀드가 테슬라에서 슬슬 발을 빼는 동기가 됐다는 평가다.

테슬라의 현재 주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공매도 세력과 목표주가 상향 조정 등이 테슬라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며 거품이 끼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가 고공 행진으로 테슬라 시가총액은 1600억 달러(약 189조 9000억 원)에 달해 1570억 달러의 넷플릭스를 넘어섰다.

거품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국부펀드는 주가 상승 잔치를 지켜봐야만 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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