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로 마카오 카지노 영업중단에 러시아 채소값 폭등까지

입력 2020-02-04 20:35수정 2020-02-0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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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확산 방기 위해 대처 나서…첫 사망자 발생한 홍콩, '공무원 마스크 금지령' 논란도

▲대만 편의점에 부착된 마스크 판매 중단 안내문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확산하는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 확산 방지를 위한 대처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과도한 대처에 대해 논란까지 일고 있다.

대만은 신종 코로나 공포로 인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자 편의점의 마스크 판매를 금지했다.

4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위생복리부는 이날부터 일반 편의점에서의 마스크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대신, 전국 6500여 개의 건강보험 지정 약국에 매일 성인용 마스크 200매와 어린이용 마스크 50매를 배정키로 했다.

대만에서는 편의점 마스크 판매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한밤중에 마스크를 사기 위해 편의점으로 몰리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만 당국은 "마스크 판매 허용량을 1인당 한주에 2장으로 제한키로 했다"며 "이번 조치는 마스크가 필요한 사람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한 중국 후베이성에서는 성형외과에 마스크를 대량으로 전달한 적십자회(홍십자회) 간부 3명이 징계를 받았다.

후베이 성 소재 병원들이 마스크와 방호복 등 의료 물품 부족을 호소한 뒤 기부가 이어졌지만, 적재적소에 보급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종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은 3000개의 마스크를 받았지만, 한 성형외과에는 마스크 1만6000개가 지급됐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첫 사망자가 발생한 홍콩은 공무원에 '마스크 금지령'이 내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우리는 의료진을 위해 마스크 재고를 비축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모든 부서 공무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말 것을 지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정작 람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 나오기 전에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SCMP는 보도했다.

이날 홍콩에서는 39세 남성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사망했다. 홍콩에서 발생한 첫 사망자다.

홍콩 공공의료 노조는 중국과의 접경지를 봉쇄할 것을 주장하며 이날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마카오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보름간 카지노 운영을 중단한다.

호얏셍 마카오 행정장관은 이날 "마카오의 9번째 신종 코로나 환자가 카지노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며 "카지노와 관련 오락산업의 운영을 보름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마카오의 주력사업인 카지노 운영 중단으로 마카오가 큰 경제적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호 장관은 "현재 마카오의 경제는 (카지노 중단을) 감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시장에 진열된 야채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과의 접경을 차단한 러시아는 토마토와 오이, 가지 등 야채류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현지 언론은 중국에 의존하던 채소 공급이 차질을 빚자 가격이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야채 가격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중단되자 가격이 5배 가량 폭등했다. 현재 러시아에서 오이와 토마토는 1㎏당 가격이 600루블(1만1000원)까지 급등한 상태다. 중국산 토마토와 오이는 1㎏당 160루블(2900원) 수준이었다.

이에 연해주 정부는 지난 3일부터 중국에서 러시아로 넘어오는 화물 차량에 한해 통행재개를 허가했다.

▲이그나치오 라 루사 의원이 올린 문제의 트위터 글 (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는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극우 정치인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탈리아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 소속 상원의원 이그나치오 라 루사는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파시스트식 경례'를 하자는 취지의 제안을 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누구하고도 악수하지 마라. 감염되면 치명적이다"라면서 "로마식 경례를 사용해라. 이는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을 막는 방법이다"라고 썼다.

로마식 경례는 전방 45도 각도로 팔을 뻗어서 하는 경례법으로 베니토 무솔리니 통치 시절 널리 사용돼 '파시스트 경례'로 불린다.

이탈리아에선 '반파시즘법'을 통해 이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지만, 현재도 극우주의자들을 중심으로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라 루사 의원도 이를 의식한 듯 문제의 게시물을 곧바로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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