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위기” 중국 중소기업, 신종 코로나 사태에 치명타

입력 2020-02-0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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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중국 현상 가속화 될 수도…‘세계의 공장’ 무너질라

▲1월 28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우한대학 부속 중난병원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환자를 돌보고 있다. 우한/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의 확산으로 중국의 많은 중소기업이 고사 위기에 직면했다.

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중소 제조업체들 사이에서는 이른 시일 내에 신종 코로나가 통제되지 않는다면 기업의 존속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중에서도 노동 집약적인 제조 회사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가장 큰 것으로 전해졌다.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에서 신발 공장을 운영하는 탐 왕 씨는 “노동 집약적인 공장들의 경우 전염 가능성을 우려해 1분기에는 감히 대량 주문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이 많은 3~4월까지도 신종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지 않는다면, 해외로부터의 주문이 급감할 수도 있다. 그는 “해외 고객들이 신종코로나 사태의 추이를 살펴본 뒤 다른 지역에서 새롭게 주문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당대사회관찰연구소(ICO)의 류카이밍(劉開明) 소장도 “신종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이 많은 제조업체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이달 말까지 전염병을 통제한다면 제조업에 미칠 충격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일 것”이라며 “만약 3월 초에도 여전히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시에는 해외 바이어들이 발길을 돌려 다른 나라에서 주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신종코로나 문제는 미·중 무역 전쟁, 인건비 상승 등으로 본격화되고 있는 제조업체들의 ‘탈(脫) 중국’ 현상에 불을 붙일 수도 있다. 류카이밍 소장은 “다음 달까지도 신종코로나 사태가 안정되지 않는다면 ‘세계의 공장’으로서의 중국의 위상이 무너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광둥성에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제조업체의 세일즈 매니저인 제이슨 량 씨는 “지난해 태국에 공장을 설립, 올해 초 가동을 시작했다“며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생산능력의 해외 이전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광둥성의 경제 전문가인 펑펑은 “신종코로나 확산에 대한 국제적 반응은 심리적인 측면이 크다“며 ”해외 고객들은 우한에서 제조된 제품과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을 구별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산 제품을 통째로 꺼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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