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가 지난해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빅3로 대표되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의 실적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중소 게임사는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업체들은 다음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우선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성과에 지난해 11월 출시한 ‘리니지2M’의 효과가 더해져 4분기 매출액 5700억 원, 영업이익 2156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리니지2M은 출시 직후부터 현재까지 매출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평균 매출액은 30억 원대로 추정된다. 특히 리니지2M 출시 후에도 리니지M의 매출은 하락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PC게임 역시 안정적인 매출흐름을 통해 엔씨소프트는 고실적이 예상된다.
넷마블은 4분기 매출액 6633억 원, 영업이익 940억 원으로 예상된다. 4분기에는 눈에 띄는 신작이 없었지만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과 ‘리니지2 레볼루션’이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중 NTP(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 행사를 열고 올해 신작과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 공개할 방침이다. 현재는 ‘매직 마나스트라이크’, ‘A3 스틸얼라이브’,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 등의 신작이 공개된 상태다. 특히 코웨이 인수가 마무리되면 실적이 더해져 올해에는 더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넥슨 역시 기존 PC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의 매출액이 더해지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PC온라인 게임 실적이 악화됐지만 지난해 11월 국내에 출시한 ‘V4’가 국내 모바일 게임 상위권에 자리잡으며 손실분을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에서는 ‘메이플스토리’와 ‘피파온라인4’ 등의 PC게임 매출이 더해지며 수익성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소게임사의 실적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빅3의 공세에 중국 게임까지 무분별하게 진출하며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모바일 매출순위 톱10에는 빅3와 중국 게임들이 자리잡고 있고 그나마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만이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는 리니지 시리즈의 게임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신작 출시를 미룰 정도로 눈치를 많이 보고 있다”며 “RPG 장르의 게임을 이길 수 없어 중소 게임업체들은 퍼즐, 캐주얼 등 장르 다변화를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