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 여파로 미국 애플이 중국 본토 내 모든 매장을 임시 폐쇄한다. 최근 ‘블록버스터급’ 호실적에 고무됐던 애플에 새로운 복병이 나타난 것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최근 공중 보건과 예방에 관한 우려가 커졌다”면서 “중국 내 모든 매장과 사무실, 고객센터를 9일 밤 12시까지 임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애플 대변인도 “보건 당국의 데이터에 기반했다”면서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가능한 빨리 다시 문을 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매장 폐쇄 조치로 실적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제품의 생산과 판매 관련,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다. 애플은 해외로 판매하는 제품의 상당수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또 애플의 연간 총 매출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에 이른다. 중국에서 고용한 인력만 1만 명에 이르고 협력사까지 합치면 약 300만 개의 일자리가 영향을 받게 된다.
웨드부시증권은 애플의 매장 임시 폐쇄로 최대 100만 개의 아이폰 판매가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는 “중국 내 운송이 제한되고 있고 상하이·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서의 매장 방문객 수가 줄었다”면서 “이 상태가 2월 말까지 지속될 경우 아이폰 판매 수가 최대 100만 개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애플도 신종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열린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이번 회계 2분기(2020년 1~3월) 매출이 630억~670억 달러(약 75조2500억~80조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일부 지역의 이동 제한 등 신종 코로나로 인한 변수를 반영해 이번 분기의 가이던스 범위를 평소보다 넓힌 것이다.
한편, 애플은 지난 분기(2019년 10~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91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 아이폰 매출이 559억5700만 달러로 전체 매출의 61%를 차지해 호실적의 일등공신임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