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경제적 충격, 사스보다 크다”

입력 2020-01-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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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 “중국, 1분기 GDP 성장률 2%포인트 이상 낮아질 수도”

▲28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우한대학 부속 중난병원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돌보고 있다. 우한/로이터연합뉴스
일명 ‘우한 폐렴’이라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중국 내 감염자 수가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를 넘어선 가운데, 이로 인한 경제적 타격 역시 사스로 인한 여파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적 영향이 2003년 사스 때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무라는 2020년 중국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6.0%)보다 2%포인트 이상 낮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앞서 중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사스로 인한 여파가 컸던 2003년 2분기 9.1%를 기록, 직전 분기(11.1%) 대비 2%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이어 “둔화 규모, 회복 시기 등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추이에 따라 결정되는데 이 바이러스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부연했다.

토미 우 옥스포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번 신종 바이러스가 사스와 비교했을 때 더 우려되는 이유는 교통과 경제면에서 연결성이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에서 대거 이동하는 기간인 춘제(설날) 직전에 바이러스가 발병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사스 때보다 충격이 더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마크 윌리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2003년 사스보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병이 더 빠르게 진압되더라도 경제적 충격은 비슷한 규모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는 “지금까지 확인된 매우 제한적인 정보만 봤을 때는 현재 충격이 그리 심각해 보이지는 않지만, 바이러스 발병이 이번 분기 중국의 GDP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 중국 내에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30일 0시 기준 중국 전역 31개 성에서 나온 누적 확진자는 7711명, 사망자는 170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새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각각 1737명, 38명 늘어났다. 특히 신종 바이러스 확진자 수는 빠르게 증가, 이미 사스 때를 넘어섰다. 과거 사스 발병 때 중국 본토에서는 5327여 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349명이 숨졌다. 아울러 바이러스 확진자는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태국, 싱가포르, 일본, 말레이시아, 호주, 미국, 프랑스 등 세계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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