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폐렴’에 사람 이동·물류 꽉 막혔다…경제성장률 추락 가시화

입력 2020-01-30 15:08수정 2020-01-3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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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대동맥 막대한 타격·국내편 약 20% 결항…“성장률 3%대로 추락할 수도”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중국의 사람 이동과 물류가 꽉 막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중국 항공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선 결항이 전체의 약 20%에 이르고 있으며 현재 교통이 봉쇄된 우한은 물론 중국 경제 대동맥인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도 운항 정지가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닛케이가 비행기 항로를 추적하는 사이트인 ‘플라이트 레이더 24’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8일 기준으로 중국에서 국내선 1878편, 국제선 43편 운항이 취소됐다. 국내선 결항은 전체의 16%에 해당된다. 또 전날보다 결항이 760편 늘어난 것이다. 국제선 결항은 7편 증가했다.

특히 대도시를 중심으로 결항이 늘어나고 있다. 28일 결항이 가장 많았던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은 전날의 79편에서 150편으로 증가했으며 광저우 바이윈국제공항이 124편, 시안 셴양국제공항이 93편으로 나란히 베이징의 뒤를 이었다. 서우두 공항 결항편 중 상하이행이 19편, 선전과 광저우행이 각각 14편으로 중국 경제를 지탱하는 대동맥 타격이 크다. 전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중국 국내선 결항편은 이미 28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제선 영향이 경미했지만 중국 당국이 24일부터 적용했던 국내 단체관광 금지 조치를 27일 해외로도 확대해 앞으로 사람의 이동이 더욱 막힐 가능성이 크다.

이미 해외 항공사들은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 중단에 나선 상황이다. 영국 브리티시항공이 전날 런던과 베이징, 상하이를 연결하는 직항노선 운항을 2월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도 자국과 중국 주요 공항을 연결하는 일부 항공편 운항을 중지했다. 독일 루프트한자는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다음 달 9일까지 중단했다. 홍콩 정부는 28일 중국 본토 개인 관광객 입경을 거부, 항공편이 절반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한 현지 물류기업 관계자는 “물류망이 정상적으로 회복할 시기가 언제일지 가늠할 수 없어 해외에서 새 발송을 보류하는 화주가 많다”고 한탄했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28일 각종 교통수단 이용 여객 수가 1359만 명으로, 1년 전보다 76%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우한 폐렴이 잠잠해질 조짐을 전혀 보이지 않아 춘제(설날) 휴가가 끝나는 내달 3일 이후에도 중국 경제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상하이와 광둥성 등은 2월 9일까지, 후베이성은 같은 달 13일까지 춘제 연휴 연장을 기업들에 요구했다. 이에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공장 가동 재개를 아예 2월 10일 이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구글은 이날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 등 중화권 내 모든 사무실을 잠정폐쇄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미 직원들의 중국 출장을 금지한 상태다.

전문가들의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도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지금 사태가 2002~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당시보다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미국 CNBC방송은 중국 본토에서 사스 환자 수가 5000명을 초과하는 데 6개월 이상 걸렸으나 새로운 우한 폐렴은 약 한 달의 시간만 소요돼 이미 사스를 능가한 상태라며 경제적 악영향은 그보다 더욱 심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루팅 등 노무라인터내셔널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의 6.0%에서 확실히 하락하는 것은 물론 사스 사태 당시인 2003년 2분기에 그랬던 것처럼 2%포인트 이상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성장률이 3%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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