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서 첫 확진자 발생…아프리카서 의심환자 나와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29일 중동에서 처음으로 우한 폐렴 확진자가 확인됐고, 아프리카에서도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서 사실상 전세계가 우한 폐렴 지대에 놓이게 됐다.
3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국외 우한 폐렴 확진자 수는 7808명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4명)를 포함하면 확진자 수는 7812명이다. 이는 전날(오전 9시 기준)보다 1756명 급증한 것이다.
우한 폐렴 감염 사망자 수는 170명이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에서 7812명이 감염됐고, 170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재 중국의 우한 폐렴 확진자는 18년 전 중국에서 창궐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확진자 수를 넘어섰으며 증가 속도도 빠르다. 사스는 2002년 11월 발병해 중국에서만 9개월 동안 5327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 중 349명이 사망했다.
캐나다와 미국, 독일, 프랑스, 호주에서는 각각 3명, 5명, 4명, 4명,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시아에서는 △태국 14명 △홍콩 10명 △마카오 7명 △대만 8명 △일본 9명(무증상 2명) △싱가포르 10명 △말레이시아 7명 △베트남 2명 △네팔 1명 △스리랑카 1명 △캄보디아 1명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날 중동에서 확인된 우한 폐렴 확진자가 이번 집계에 포함됐다.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에서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직 아프리카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진 않았지만 아프리카 수단에서 우한 폐렴 의심 환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단의 의심 환자가 확진자로 판정될 경우 사실상 전세계에서 우한 폐렴의 안전지대는 없게 된 셈이다. 더욱이 수단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아프리카 전역으로 감염이 도미노처럼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확진자 수 4명으로 전날과 동일했지만 기침, 발열 등을 보이는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240명으로 대폭 늘었다.
240명 중 199명은 판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타나 격리 해제됐으며 41명은 조사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