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 말쥐치 대게 등 산란ㆍ서식장 11곳 조성
해양수산부는 올해 56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여의도 면적의 9.5배인 2768ha의 바다숲을 조성하는 등 수산자원조성사업을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해수부는 기후변화와 자원남획 등으로 황폐해져 가는 바다를 되살리고 어업인 소득 증대에 기여하기 위해 2011년부터 해역별 특성과 수산생물의 특성을 반영한 수산자원조성사업을 시행해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깨끗한 바다, 풍요로운 어장’을 국정과제로 정하기도 했다.
올해 수산자원조성사업은 △바다숲 조성‧관리 △산란장‧서식장 조성 △연안바다목장 조성 △수산종자 관리 △연어 자연산란장 조성 등 5개 분야로 추진된다.
우선 기후변화 등으로 연안 암반 지역에서 해조류가 사라지고 수산자원도 함께 감소하는 바다 사막화 현상(갯녹음 현상)을 막기 위해 해조류·해초류를 심어 21개소, 2768ha 규모의 바다숲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연안 생태계 복원 및 탄소흡수원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바다숲은 2009년 121ha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2만1490ha를 조성했다. 바다숲 조성 시 자연암반의 비율을 높이고 친환경 소재의 사용도 확대할 예정이다.
고갈·감소 위기에 처한 대문어, 말쥐치, 대게 등의 자원을 회복하기 위해 각 품종의 생태와 어장 정보를 기반으로 자연 산란장·서식장 11개소를 조성한다. 대문어는 동해, 강릉, 포항에 말쥐치는 기장, 거제, 대게는 영덕, 울진, 꼼치는 통영, 주꾸미는 서천, 해삼은 군산과 해남에 낙지는 해남에 각각 조성한다.
또 바닷속에 물고기 등이 모여 살 수 있는 시설물을 설치하는 연안바다목장 조성사업도 올해 14개소를 추가 조성한다. 연안바다목장은 지난해까지 36개소를 준공했으며 올해 40개소까지 준공한다는 목표다. 연안바다목장은 1개소 준공에 50억 원이 투자되며 약 5년이 소요된다.
건강한 바다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주요 방류 종자의 유전적 다양성 관리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유전적 다양성 조사·관리대상을 기존 넙치, 전복, 조피볼락, 해삼, 참돔, 꽃게, 연어, 낙지, 명태, 대하, 말쥐치 11종에서 대구를 추가해 12종으로 확대하고 유전정보에 대한 자료를 구축해 방류사업의 효과를 분석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하천으로 회귀하는 연어자원 보존을 위해 강원도 양양에 연어 자연 산란장을 조성한다. 올해는 하천 생태환경조사를 토대로 2월에 적지를 선정하고 관련 법령 등의 검토를 거쳐 실시설계를 추진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수산자원조성사업의 사후관리 지침을 보완하고 사업 대상지 선정 시 지자체의 사후관리 실적을 고려함으로써 사업의 실효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최용석 해수부 어업자원정책관은 “연근해 자원량이 감소함에 따라 감척, 금어기·금지체장 설정 외에도 적극적인 수산자원 조성 노력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수산자원조성사업을 확대하고 내실화해 수산자원의 지속적인 이용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