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테슬라, 시총 1000억 달러 돌파...도요타 이어 세계 2위 車업체 등극

입력 2020-01-2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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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 추이. 출처 마켓워치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약 116조 7400억 원)를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따르면 이날 나스닥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4.09% 오른 569.5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종가 기준 테슬라 시가총액은 1027억 달러로 1000억 달러 고지를 돌파했다.

우선 시총 순위를 바꿔 놨다. 시총 기준으로 테슬라는 세계 2위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을 제쳤다. 이날 폭스바겐 주가는 1.19% 하락하면서 시총이 996억 달러로 내려앉았다.

테슬라 시총은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의 시총을 합한 것보다 많다. 테슬라보다 시총이 많은 자동차 기업은 일본 도요타자동차(2356억 달러)가 유일하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테슬라의 지난해 3분기 주당 순이익은 78센트로, 처음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종가 기준 최저치인 178.97달러를 찍은 이후 지금까지 200% 이상 상승했다. 그 사이 여러 차례 최고치를 경신하며 역사를 다시 썼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도 30%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 말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모델3’ 인도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 같은 깜짝 성장은 1년 전만 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당시 시장은 전기차 수요 전망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테슬라의 성장성에 의구심을 표했다.

1년 만에 시장을 놀라게 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치켜세웠다. 이날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머스크를 향해 “세계의 훌륭한 천재 가운데 한 명이다. 우리는 천재를 보호해야 한다”고 칭찬했다. 그는 또 “1년 전을 돌아 보라”면서 “당시 회사의 폐업을 이야기하던 사람들이 지금 실적에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그의 성공이 도왔으니 그도 미국을 도와야 한다”며 미국에 공장을 설립해 줄 것을 요청했다.

테슬라는 미국 공장 설립 계획이 아직은 없으며, 현재 건설 중인 독일 공장은 내년에 가동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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