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안전공단 안전관리계획 검토 중…국방부 합의 최종 마무리
현대자동차의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3월 첫 삽을 뜬다. 2014년 9월 부지 매입 이후 5년여간 인허가 문제 등 우여곡절을 겪은 현대차 GBC 신축 사업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될 전망이다.
22일 강남구에 따르면 GBC 건립은 서울시 굴토 및 구조심의를 마친 후 행정절차의 마지막 단계인 한국시설안전공단의 안전관리계획 검토가 진행 중이다. 더불어 작전제한사항과 관련한 국방부와의 최종 합의도 2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10일 GBC 착공을 위한 안전관리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관리계획에 대한 검토는 통상 20일 정도면 완료되지만 설 연휴 기간과 사업 규모를 고려하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관계자는 "시설공단의 안전관리계획 단계가 끝나면 바로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GBC 사업 규모가 워낙 커 추가 검토사항이 생길 수 있다"면서도 "일부 마무리 기간을 포함해도 3월이면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BC 사업의 변수로 꼽힌 작전제한사항 관련 문제는 일단 착공하고 GBC, 크레인 등 구조물 높이가 건물 절반인 260m에 이르기 전까지 해결하기로 한 기본합의가 유지된다.
이 관계자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문제 측면에서 정부, 서울시와 마찬가지로 강남구도 빨리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절차상 큰 문제만 없다면 3월, 늦어도 4월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BC는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공사 부지(7만9342㎡)에 높이 569m, 지상 105층 규모의 업무빌딩과 호텔, 국제적 수준의 전시·컨벤션 시설, 공연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3조7000억 원이 투입되며, 생산유발 효과는 27년간 264조8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전체 취업자 수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21만5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GBC 사업은 현대차그룹이 2014년 9월 한전 부지를 매입하면서 본격화했다. 애초 현대차그룹은 2016년 착공을 목표로 했으나 각종 규제에 막혀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서울시 건축심의, 교통영향평가, 안전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치면서도 국토교통부의 수도권정비심의에서 세 차례나 '보류' 결정을 받았다.
GBC 사업에 따른 현대차그룹의 공공기여금(1조7491억 원)의 약 3분의 1인 6000억 원이 투입되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도 올 6월 착공한다. 강남구는 영동대로 지하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C노선, 위례신사선 등 5개 광역·지역철도를 탈 수 있는 통합역사, 버스 환승정류장, 공공·상업시설 등을 갖춘 복합환승센터를 연면적 16만㎡ 규모로 짓는다.
강남구 관계자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는 현재 기본설계 마무리 단계"라며 "4개 분야 중 패스트트랙으로 빨리할 수 있는 분야만 먼저 착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토목분야 기술제안 입찰공고를 2~3월 내고 6월 우선 착공할 것"이라며 "건축·설비 분야는 3~4월 입찰공고를 내 한두 달 늦게 시작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