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년 전통 런던 ‘리츠호텔’ 주인 바뀌나

입력 2020-01-2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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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바클레이 형제, 사우디 시드라캐피털에 매각 검토…리츠는 찰리 채플린 등 인기 스타들이 애용한 호텔로 유명

▲영국 런던의 리츠호텔 전경. 런던/신화뉴시스
114년 전통의 영국 런던 ‘리츠호텔’ 주인이 25년 만에 바뀔 가능성이 있다.

리츠호텔을 보유한 쌍둥이 억만장자 데이비드와 프레드릭 바클레이가 사우디아라비아 개인투자그룹(Private Investment Group)인 시드라캐피털에 호텔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호텔 매각 협상 절차가 지난 몇 주간 진행됐으며 소수 투자자가 관심을 표명했지만 잠재적 제안 중 일부는 형제가 호텔을 팔고 싶어 하는 가격에 미치지 못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바클레이 형제는 매각가로 최소 7억5000만 파운드(약 1조1356억 원) 이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츠호텔은 가장 최근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2018년 4700만 파운드의 매출을 올렸으며 세전이익은 700만 파운드였다. 카지노 임대사업을 포함해 이 호텔의 가치는 8억 파운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유력한 인수자로 떠오른 시드라캐피털 뒤에는 사우디의 유력 가문이 있지만 그 가문이 무엇인지 또 이번 인수에 얼마나 돈을 쓸지 등 세부사항은 밝혀지지 않았다.

런던 피커딜리에 있는 리츠호텔은 1906년 ‘호텔왕’ 세자르 리츠에 의해 세워졌다. 이 호텔은 전설적인 코미디 배우 찰리 채플린과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 등 인기 스타들이 애용한 호텔로 유명하다. 또 2차 세계대전 기간 윈스턴 처칠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샤를 드골 등 영국과 미국, 프랑스 수장이 협상을 벌였던 역사적인 현장이다.

바클레이 형제는 지난 1995년 이 호텔을 7500만 파운드에 인수하고 나서 막대한 투자를 통해 과거의 화려함을 부활시켰다. 만일 매각이 성사되면 10배가량의 이익을 남기게 된다. 바클레이 형제가 일간지 텔레그래프 모회사를 포함해 자신들의 사업체에 대해 지난해 전략적 검토에 들어가면서 리츠호텔 매각설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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