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차이 구글 CEO, 안면인식 기술 ‘사용 중단’ 촉구…“AI, 규제될 필요 있어”

입력 2020-01-2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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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피차이 제안에 반대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싱크탱크 브루겔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브뤼셀/AFP연합뉴스
인공지능(AI)의 선두주자인 구글의 수장인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가 AI와 관련 기술인 안면인식 등에 대해 규제 강화를 촉구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피차이 CEO는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 싱크탱크 브루겔이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안면인식 등 사악한 목적으로 사용될 위험이 있는 AI 기술을 일시적으로 사용 중단하자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AI를 규제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는 없다”며 “정부와 규제기관이 더 늦기 전에 이 문제에 제동을 걸고 틀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면인식과 이른바 ‘딥페이크(Deep Fake)’는 AI가 파괴적으로 쓰일 수 있는 두 가지 영역”이라며 “기업들은 이를 올바르게 사용하는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딥페이크는 AI를 통해 가짜 음성이나 동영상 파일을 만드는 것을 가리킨다.

피차이 CEO는 “구글은 연구원들이 가짜 영상 등을 탐지하는 더 좋은 툴(Tool)을 구축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데이터 세트를 공개해왔다”며 “또 범용 안면인식 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면인식 기술이 보편화하기 전에 정부의 규제적 틀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브래드 스미스 사장 겸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이날 같은 행사에 참석해 피차이 CEO의 주장에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비정부기관(NGO) 등이 실종 아동들을 찾을 때 안면인식 기술이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며 “가족들이 다시 만날 수 있게 돕는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꺼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먼저 문제를 파악한 다음 기술을 대량 감시에 사용하지 않도록 규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은 개인정보 보호나 데이터 권리와 관련해 AI에 대해 미국보다 더 엄격하게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에는 공공장소에서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최대 5년간 중지하는 것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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