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독립’ 해리 왕자, 입 열었다…“엄청난 슬픔” 심경고백

입력 2020-01-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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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내린 결정 아냐…다른 선택권 없었다”

▲왼쪽부터 카밀라 영국 왕세자빈,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메건 왕자비, 해리 왕자가 2018년 7월 10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공군 100주년 기념 공중 분열식을 관람하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깜짝 독립’ 선언으로 영국 왕실을 발칵 뒤집어 놨던 해리 왕자가 긴 침묵을 깨고 심경 고백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자선단체 센테베일의 만찬 연설에서 “다른 선택권이 없었다”면서, 깊은 슬픔의 감정을 고스란히 표출했다.

그는 “아내와 내가 물러나기로 한 것은 결코 쉽게 내린 결정이 아니었다”며 “수년간 많은 도전을 받았으며, 아내와 수개월에 걸쳐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이번 결정을 더 평화로운 삶을 위한 ‘믿음의 도약’이라고 지칭했다.

해리 왕자는 “영국은 나의 고향이자 내가 사랑하는 곳”이라며 “이 사실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희망은 공적 자금을 받지 않으면서 여왕과 영국 연방, 군에 봉사하는 것이었지만 불행히도 그것은 가능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일이 이렇게 끝나버려 엄청난 슬픔을 느낀다”며 “내가 항상 옳았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정말 다른 선택권이 없었다”고 호소했다.

앞서 해리 왕자와 그의 부인인 메건 마클 왕자비는 지난 8일 오후 버킹엄궁과 상의 없이 왕실에서 물러나고 재정적으로도 독립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갑작스러운 이번 발표는 엘리자베스 여왕에게도 미리 예고되지 않은 폭탄선언이었다. 이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긴급 가족회의를 소집해 해리 왕자 부부의 문제를 논의했으며, 전날 성명을 통해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올해 봄부터 왕실 직책을 공식적으로 내려놓는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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