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휴전 최대 수혜자는?...미국 돼지농가 화색

입력 2020-01-2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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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베이성에 위치한 돼지농장 내부 모습. AP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 휴전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일까.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으로 미국 돼지농가에 웃음꽃이 피었다고 CNN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농무부(USDA)는 서명이 이뤄진 바로 다음 날 미국 농가에 희소식이 될 만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 중국의 돼지고기 수요가 미국 돼지 농가의 수익을 끌어올릴 것이란 내용이다.

미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 돼지고기 총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26.5%로 최대 수출국이었다. 미중 무역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전년 동기의 4.9%에서 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아직 무역협정에 서명도 하기 전부터 미국의 대중국 수출이 큰 폭 증가한 셈이다.

이는 중국의 돼지고기 공급 차질이 그만큼 커서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가인 중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1억 마리 이상의 돼지를 살처분하면서 급기야 긴급비축분을 풀었다. 중국 정부가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와중에도 중국이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늘린 배경이다. 지난해 8월 중국 정부가 미국산 농산물 구입을 중단한 이후 중국 기업들은 미국 돼지고기 1만t 이상을 사들였다.

이런 와중에 미중 무역합의는 미국의 돼지농가에 더 큰 호재가 됐다. 관세 인하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어서다.

미 농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ASF 발병 이후 중국산 돼지고기 가격은 고공행진을 벌였다. 2019년 10월 이후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파운드당 3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관세와 부가가치세, 운송비용을 감안하더라도 미국 수입산의 2배에 달했다.

12월 말, 중국이 미국산 돼지고기에 대한 관세까지 낮췄으니 더 저렴한 돼지고기 공급이 가능해졌다. 이 같은 가격 격차가 미국 돼지농가에 상당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미국산 돼지고기의 대중국 수출 비중 확대가 가능해졌다. 중국이 향후 2년간 구입하기로 약속한 2000억 달러(약 231조 4000억 원) 규모의 제품 가운데 돼지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16%에 달한다. 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돼지고기 수요는 벌써 급증하고 있다.

주식시장도 미 돼지 농가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보여줬다. 미국 돼지고기 가공업체 시보드 주가는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 지 하루 만에 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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