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감규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 “작년 에어컨 점유율, 경쟁사에 앞서”
LG전자가 청정관리 기능과 냉방성능을 강화한 에어컨 신제품으로 올해 여름 사냥에 나선다.
LG전자는 16일 2020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 29종을 선보이고 같은 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신제품 29종의 가격은 출하가 기준 285만~540만 원이다.
이번 신제품 특징은 △바람이 지나가는 길을 자동으로 관리해 주는 4단계 청정관리 △에너지 효율은 유지하면서 3.3㎡(1평) 더 넓어진 냉방 면적 △에어컨이 스스로 운전모드를 최적화하는 3세대 인공지능 스마트케어 △에어컨 필터 자동청소 로봇 장착 등이다.
LG 휘센 씽큐 에어컨은 공기가 들어오는 필터부터 바람을 내보내는 송풍팬까지 바람이 지나가는 길을 더 쾌적하게 유지해주는 4단계 청정관리 기능을 탑재했다. 필터, 송풍팬, 열교환기 등 주요 부품을 알아서 관리해준다.
LG전자는 초(超)프리미엄 제품인 LG 시그니처 에어컨에 처음 적용했던 필터 클린봇을 적용했다. 하루 8시간씩 사용할 경우 필터 클린봇이 일주일에 한 번씩 에어컨의 극세필터를 자동으로 청소한다. 사용자는 6개월에 한 번씩 먼지통만 비워주면 된다.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 이감규 부사장은 “필터 클린봇은 2002년, 2003년에 나왔다가 고객반응이 미지근해서 접었다가 다시 적용한 것이다. 에어컨 상품의 철학인 건강에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그는 “필터를 계속 청소해주기 때문에 제품을 초기에 가까운 상태로 유지해준다고 보면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전면 패널을 분리해 내부 팬의 블레이드까지 청소할 수 있게 한 삼성 신형 에어컨과 달리 필터는 로봇으로, 내부는 소비자가 직접 청소할 필요가 없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배정현 LG전자 RAC(가정용 에어컨) 연구개발담당 상무는 “LG 휘센 에어컨은 소비자가 굳이 내부를 청소할 필요가 없게 만들었다. 자동화된 자체 내부 설계로 위생 문제를 해결한다”고 했다.
신제품은 에어컨 내부에서 바람을 만들어주는 송풍팬을 UV LED 살균으로 철저히 관리하는 UV나노(UVnano) 기능도 적용했다.
에어컨 열교환기를 건조해 주던 송풍 기능은 더 업그레이드됐다. 이 기능은 냉방 운전 후 전원을 끌 때 열교환기를 바람으로 말려주는 자동건조의 시간 설정을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2020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은 KS규격의 용량 표기 기준 스탠드형 에어컨의 냉방 면적을 기존 17평형(56.9㎡), 19평형(62.6㎡), 22평형(74.5㎡)에서 18평형(58.5㎡), 20평형(65.9㎡), 23평형(75.5㎡)으로 각각 1평씩 더 넓혔다.
LG전자는 최근 들어 여름이 더 길어지고 더워지는 기후 변화, 아파트 발코니 확장 등 주거환경의 변화 등을 고려해 더 넓은 면적을 냉방할 수 있도록 냉방성능을 업그레이드했다.
LG 휘센 씽큐 에어컨은 더욱 진화한 3세대 인공지능 스마트케어를 탑재했다. 신제품은 실내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사람이 있다면 활동량은 얼마나 되는지를 감지해 스스로 최적의 운전모드로 동작한다. 일정한 거리 내에 고객이 감지되지 않는 부재상황이면 에어컨이 알아서 최대 절전모드로 전환된다.
이날 이감규 부사장은 지난해 에어컨 판매에서 경쟁사에 앞섰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경쟁사는 자체 유통채널에서 에어컨을 팔고, LG는 베스트샵에서 판매하는데, 파악하기로는 베스트샵이 더 많이 판매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에서도 LG가 좀 더 많이 판매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 규모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6월 이후 주택 물량이 상당히 줄어들고 경기 자체도 안 좋아서 전체적으로 에어컨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올해 2월 말 기준으로 예년 날씨로 돌아가고, 올여름이 무더울 것 같아 작년보다 조금 줄거나 같은 수준의 시장 규모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창문형 및 이동식 에어컨 제품 확대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부사장은 “작년에 에너지재단과 함께 에너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창문형 제품을 공급했고, 일부 물량은 포항지진 피해자들에게 공급했다”며 “언제든지 라인업을 해서 론칭할 수 있는 준비는 되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