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1단계 합의] 다우, 사상 첫 2만9000 돌파...미·중 ‘임시 갈등 봉합’에 불안한 랠리

입력 2020-01-16 10:09수정 2020-01-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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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다우지수 추이. 출처 마켓워치
미국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9000선(종가 기준)을 돌파했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공식 서명하면서 2년 가까이 지속된 무역전쟁이 휴전에 들어간 영향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0.55포인트(0.31%) 상승한 2만9030.22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만9000선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2만8000선에서 2만9000선을 돌파하는데 걸린 시간도 짧았다. 지난해 11월 15일 2만8000선을 돌파한 이후 40거래일 만에 2만9000선 고지를 넘어섰다. 8거래일 만에 2만5000선에서 2만6000선을 넘어선 2018년 1월 이후 최단 기간이다.

다만 이날 공개된 미·중 합의 내용이 대체로 기존에 알려진 내용인 데다 합의가 제대로 이행될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지수는 이날 상승 폭의 약 절반을 반납했다.

이날 미국과 중국이 서명한 1단계 무역합의문에는 중국이 농산물 등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향후 2년간 추가로 2000억 달러(약 231조 6000억 원)어치 이상 사들이기로 했다는 점이 명시됐다. 또 지식재산권 보호 문제와 강제 기술이전 금지 등도 포함됐다. 의도적인 무역 비밀 유용에 대해서는 형사 처벌도 가능하다. 환율과 관련해서도 인위적인 통화 가치 절하를 금지하며, 투명성을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합의 내용은 이미 예상됐던 터라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또 합의 이행방안과 2단계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이슈들은 대부분 2단계 협상으로 미뤄진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는 1단계 합의에 실망감을 내비쳤다. 린 그래험-테일러 라보뱅크 금리부문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까지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길 원하고 있다”면서 “중국에 약한 것으로 비치기도 싫어서 저울질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로 미국 경기와 기업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시장의 관심은 사상 최고치 랠리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에 쏠려 있다. 당장 미국 주요 기업의 4분기 실적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올해 기업들이 예상을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내놓는다면 지수 상승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필립 블랑카토 라덴버그탈만자산관리 최고경영자(CEO)는 “증시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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