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대안 내놔라”...화웨이 참여 허용 시사

입력 2020-01-1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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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내정보부(M15) 국장은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5세대(5G) 네트워크 건설에 참여시키더라도 미국과의 정보동맹에 타격은 없다고 주장했다. 런던/AP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를 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배제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화웨이 장비 이용 국가와 정보를 공유하지 않겠다는 미국과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은 최고 기술을 이용할 권리가 있다”면서 “우리는 모두를 위해 기가비트 광대역통신을 도입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브랜드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G 이동통신 장비 도입 관련, 화웨이 참여 허용을 시사한 것이다.

화웨이를 도입할 경우, 정보를 공유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엄포에도 존슨이 ‘마이웨이’를 선언했다는 분석이다. 매튜 포팅어 미 국가안보 보좌관이 이끄는 대표단은 지난 13일 영국을 방문해 화웨이 장비 사용 문제를 놓고 막판 협의를 벌였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포팅어 팀은 영국 측에 화웨이가 안보에 위협적인 증거를 전달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의미 있는 증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정보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영국이 모르는 특별한 정보를 미국이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영국은 수개월 간 화웨이의 광대역 통신 허용을 놓고 논란을 벌여왔다. 찬성론자들은 비핵심장비만을 사용하는 제한적 허용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최측근 동맹국인 영국이 화웨이 장비를 조건부로 승인하면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들도 잇따라 이에 동참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5G 기술 관련 위험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중국 기업의 참여를 함께 배제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미국의 강온 양면 전략에도 영국의 이탈을 막기는 힘들 전망이다. 기업들이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가 5G 출시를 늦출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어서다. 존슨 총리가 2027년까지 영국 전역에 5G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영국의 화웨이 배제를 어렵게 한다.

빅토르 장 화웨이 부사장은 이메일을 통해 “영국이 정확한 증거에 근거해 결정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영국 의회의 과학기술위원회는 5G 장비 공급에 화웨이를 배제할 기술적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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