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로봇 '볼리'에 최신 비전센서 탑재… '케어봇'으로 진화

입력 2020-01-1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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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LSI 사업부 개발 'DVS', 일반 시각 센서보다 20배 빠르게 감지

(사진=송영록 기자 syr@)

삼성전자가 'CES 2020'에서 깜짝 공개한 지능형 동반자 로봇 '볼리'에 최신 비전 센서를 탑재한다.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개발한 'DVS(동적 시각 인식 센서)'다. 삼성전자는 DVS를 볼리에 탑재하고 완성도를 높여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IFA 2019에서 공개한 DVS를 볼리에 탑재하고 케어봇으로 진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DVS는 사물이 움직일 때 나타나는 조도의 미세한 변화만을 감지해 움직임을 인식하는 센서다.

일반 센서보다 20배 정도 빠르며, 약 3m 거리에 떨어져 있는 사람의 손가락 움직임까지 정확히 인식한다. 일반적인 시각 인식 센서가 빠른 움직임에 취약하다는 문제점을 해결해 준다.

최근 폐막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서 삼성전자는 볼리가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는 시연을 했다.

또 집안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강아지 사료가 바닥에 떨어지는 상황을 볼리가 탐지하는 내용 등을 담은 영상을 전시장에서 상영했다.

CES 시연 당시에도 볼리에 DVS를 탑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상용화 때는 센서를 더 최적화해 동반자 및 케어 로봇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향후 삼성전자는 볼리를 노약자나 어린이 등을 돌보는 로봇으로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CE부문장) 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볼리의 미래는 다양한 '케어'에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혼자 사는 노인이 집안에서 넘어진다면 DVS를 탑재한 볼리가 얼마나 오래 움직이지 못하는지 등을 파악한다. 이 내용은 가족의 스마트폰이나 의료 기관서버, 긴급 구조 요청 서버 등으로 전송된다. 반려동물 등 여러 객체에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볼리는 아직 상용화가 된 제품이 아니라 어떤 센서가 들어가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센서 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2018년 말 조직 개편을 통해 센서사업팀을 새롭게 꾸렸다. 기존 시스템LSI 사업부 내에서 산발적으로 추진되던 연구, 개발, 마케팅, 영업 등을 단일 사업팀으로 묶었다.

사업부장인 박용인 부사장은 센서와 관련성 높은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 전문가다.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칩 위탁생산)와 더불어 삼성전자에서 센서 사업은 비메모리 강화를 위해 중요한 분야”라며 “모바일용 센서를 넘어서 동적 비전센서 등 새로운 센서 분야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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