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간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 붙잡힌 고(故)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 씨가 60억 원대 횡령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외사부(김도형 부장검사)는 지난 10일 정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정 씨는 한보그룹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EAGC)의 자금 약 66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추가로 받는다.
앞서 검찰은 정 씨를 회사자금 260억여 원을 스위스의 차명계좌를 통해 빼돌리고, 재산을 국외에 은닉한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정 씨는 해당 혐의로 1998년 6월 서울중앙지검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은 뒤 도주했다. 그해 7월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됐지만, 소재 파악이 어려워 영장이 집행되지 못했다.
이후 정 씨는 지난해 6월 국내로 송환돼 수사를 받은 뒤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검찰이 추가로 기소하면서 정 씨의 횡령액은 300억 원대로 늘어났다.